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2017년 12월 갈비뼈가 부려졌는데도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에게 독일에서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상임대표로 길 할머니와 함께 독일을 방문할 당시,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없었으며 할머니의 가슴 통증은 귀국 후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며 노래를 시켰다’는 등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즉각 중단하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모욕주기 명예훼손의 명백한 의도를 갖고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멈출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길원옥 할머니는 2017년 12월 1일부터 6일(7일 아침 귀국)까지 유럽연합의회 결의채택 10주년 캠페인을 위해 독일에 다녀왔다”면서 “독일에서 현지 여성단체들과의 공동 기자회견, 유럽연합 결의 채택 10주년 기념식과 컨퍼런스 등에 참석하여 발언하시고 난민여성들을 위해 나비기금을 전달하는 등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참석하신 행사에서 ‘90세에 가수의 꿈을 이룬 자신처럼 희망을 잃지 말아 달라’는 말씀을 하시고 노래를 부르시기도 했다”면서 “길원옥 할머니는 활동가로서 당당히 말씀하고 노래하셨으며, 독일 방문 기간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가슴 통증을 느낀다는 말씀은 귀국 후에 있었다”면서 “이에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등 할머니의 진단과 회복을 위해 노력하였고 이후 할머니는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 할머니가 2017년 윤 의원과 유럽에 갔다가 갈비뼈가 부러져 한국에 들어왔다”며 2017년 12월 길 할머니의 의료급여내역을 공개했다. 의료내역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귀국 다음날 2017년 12월8일 서울 연남동의 한 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늑골의 염좌 및 긴장’이 의심됐다. 통증이 이어져 다음날 방문한 종로구의 대형 병원에서 길 할머니는 ‘4개 또는 그 이상의 늑골을 침범한 다발골절’ 진단을 받았다.
여 전 위원장은 “할머니가 당시 유럽에 갔을 때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한국으로 돌아왔어야 했고, 자식 내외에게 알렸어야 했다. (그런데) 갈비뼈 부러진 할머니를 데리고 다니면서 노래를 시켰다”고 했다. 길 할머니 아들 부부는 최근 할머니가 몸이 아파 응급실에 모시고 갔다가 진료기록들을 확인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