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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 ‘4차 유행’ 경고, 풀어진 방역고삐 다시 조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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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4 23:15:49 수정 : 2021-04-04 23: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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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낸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어제 543명으로 닷새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유흥주점, 교회 등 일상공간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되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곳을 찾기 어려운 판국이다. 유흥주점에서만 부산시 233명, 청주시·음성군 2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이 2.73%로 급등한 것도 심상치 않다. 방역당국은 이례적으로 현 상황을 ‘4차 유행 예고’ 상태로 진단했다. 감염 불길이 커져 4차 유행이 현실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생활 속 거리두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제 부활절 종교행사가 더 큰 유행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5일 한식, 7일 재보선이 이어져 걱정을 더하게 한다. 이런데도 유원지, 쇼핑시설 등엔 인파가 몰리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백신 접종이라도 속도가 나면 덜 불안하련만 한국의 접종 속도는 인구 100명당 1.82회로 세계 111위 수준에 그쳤다. 시간이 갈수록 접종 순위가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민의 60.6%가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 1억명이 백신을 맞은 미국과 대비된다. 정부는 ‘쥐어짜기 주사기’를 이용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늦추는 방식으로 1차 접종을 최대한 늘리려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업자득이다. K방역의 성과에 자만해 뒤늦게 백신 확보전에 뛰어든 결과가 아닌가. 정부는 이제라도 백신 확보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당장 백신에 기대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지지 않으려면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길밖에 없다. 정부는 느슨해진 방역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어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면서 국민 개개인이 방역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늘부터 다중이용시설에서 기본방역수칙을 어길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칫 소홀히 하기 쉬운 출입자 명부 관리, 음식 섭취 금지 등 7가지 방역수칙을 어겨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되는 실수를 하지 말기 바란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불붙으면 4차 유행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다. 기본방역수칙 준수야말로 최상의 백신임을 명심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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