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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보다 경력 선호… 공채도 사라진다

입력 : 2021-04-04 18:29:47 수정 : 2021-04-04 2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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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외국계 기업은
대기업 상반기 신입채용 47%뿐
코로나로 대규모시험 어려움도
외투기업 11%만 “채용 늘린다”
사진=뉴스1

주요 대기업들의 수시채용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경력직원 선호도가 높아 신규 취업문이 크게 좁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계 투자기업(외투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올해 채용을 늘릴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으로 전환해 구직 사이트 등에 채용공고를 내고 있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대규모 정기 공채를 진행했는데 이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필요한 시기와 인원을 판단해 수시로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인력을 뽑는 것이 기업운영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대규모 인원을 한자리에 모아 시험을 치르기 어려운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대기업의 수시채용 전환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매년 상·하반기에 하던 정기 공채를 폐지했으며 LG그룹도 지난해부터 수시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은 내년부터 전면 수시채용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되면 5대 그룹 중에서는 삼성만 정기 공채를 유지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는 대기업보다 경력직원을 뽑겠다는 대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업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대기업 20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55.2%로 신입(47.3%)을 뽑는다는 곳보다 많았다.

국내 외국계 투자기업 가운데 올해 채용을 늘릴 계획이 있는 곳은 10곳 중 1곳에 불과해 국내 고용시장의 한파가 외투기업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종업원 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진출 외국계 기업 채용·투자 동향’을 통해 올해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외투기업이 11.6%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9.1%)보다는 채용을 하겠다는 비율이 조금 늘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10% 내외에 머물렀다는 것이 전경련의 설명이다. 다만 올해 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2%로 지난해(26.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올해 신규채용 계획을 세웠거나 이미 채용한 외투기업들은 신입과 경력 채용 비중을 40.2%대 59.8%로 답해 외투기업 역시 경력채용 비중이 신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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