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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북·미 협상 재개 노력”… 美 “北核·미사일 우려 공유”

입력 : 2021-04-04 18:49:49 수정 : 2021-04-04 18: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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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실장회의 미묘한 시각차
서훈 “3國, 외교적 해결 필요성 공감”
백악관선 안보리 결의 이행에 더 무게
美언론 “대북 압력 지속에 합의” 평가
한·일 따로 만나 북한정세 의견 교환
양국 관계 개선 의견 나눴을 가능성
동행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해군사관학교 경내를 걸으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대화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한·미·일 3국 안보실장이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워싱턴 인근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대면 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이 북·미 협상 재개에 방점을 찍은 반면 미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제재에 힘을 싣는 등 한·미 간에 일부 시각차가 드러났다. 바이든 정부는 새 대북정책 검토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회의를 마치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한·미·일은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3자 회의와 별도로 열린 한·미 양자 회의와 관련해 서 실장은 “비핵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관여의 중요성, 한·미 간 조율된 전략의 마련, 남북관계와 비핵화 협상의 선순환적 기능에 대해 강조해서 설명했다”고 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 실장이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과 ‘북·미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방점을 찍은 것과 달리 미 백악관은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와 ‘북한 등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에 더 무게를 실었다. 백악관이 내놓은 언론성명은 “(한·미·일 3국 안보실장들이) 공동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비핵화를 향한 3국 공동의 협력을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특히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 언론은 “한·미·일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비핵화를 원하고, 비핵화를 위해 제재를 사용하길 원한다’는 정책 옵션이 명백해졌다”는 관전평을 전했다.

서 실장은 기타무라 국장과도 따로 만나 북한을 둘러싼 최근 정세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두 사람은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으로 이어지는 한국 경시 정책에 따라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 달 하순 개최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계기의 한·일 양자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과 기타무라 국장의 미·일 개별 회담에선 오는 1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정상회담, 미·일·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 ‘쿼드’ 등이 집중 논의됐다.

 

워싱턴·도쿄=정재영·김청중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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