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소극적 대응’ 비판도

지난해 중국 공안에 체포된 탈북자 5명 가운데 여성 2명이 인신매매범에 넘겨졌다고 수전 숄티(사진)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주장했다. 숄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 탈북자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현지시간) 숄티 대표의 전날 발언을 인용해 중국 경찰이 구금시설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탈북자 여성 2명을 중국 국적 인신매매범에게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성은 인신매매 피해자였으나, 가해자 손에 다시 넘어갔다는 게 숄티 대표의 주장이다. 나머지 3명은 구금된 상태이지만, 기독교인이어서 북한으로 송환되면 처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탈북자 5명은 지난해 9월 12일 한국행을 위해 중국 선양을 출발했지만 다음달 황다오에서 체포됐으며, 칭다오 공안국에 구금됐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이 가운데 4명은 여성이고, 미성년자와 임신부도 포함됐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 등은 지난해 10월 27일 중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탈북자 체포와 구금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숄티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이들 탈북자 송환 저지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리처드 닉슨 행정부 이후 근무한 관료 24명이 서명한 서한을 문 대통령에게 보냈으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전직 관리들은 지금이 위험에 처한 이 일행을 구출할 엄청난 기회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원재연 선임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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