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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국왕 ‘쿠데타기도설’ 이복동생 가택연금

입력 : 2021-04-04 20:01:48 수정 : 2021-04-04 20: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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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당국, 왕 축출 음모 포착 조사중
함자 왕자·전직 장관 등 연루 의심”
美, 중동 핵심 우방국 정정 불안 우려
함자 빈 후세인 왕자. AFP연합뉴스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이 쿠데타를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가택연금됐다. 왕의 심복이었던 전직 장관과 또 다른 왕실 가족도 구금됐다. 미국은 중동의 핵심 우방국 요르단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가 더 커다란 정정불안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함자 빈 후세인 왕자는 직접 촬영한 영상에서 “요르단군 참모총장이 이른 시각 찾아와 밖으로 나가지 말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통화하지도 말 것을 요구했다. 전화와 인터넷도 끊긴 채 가택연금됐다”며 “지난 15∼20년간 우리 지배구조에 만연한 무능함과 부패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다”라고 정권을 비판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 시리아,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와 국경을 접한 요충지다. 압둘라 2세는 미국이 주도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퇴치전에 적극 동참해 요르단을 서구의 주요 동맹국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인구 1000만명인 이 나라에 6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넘어온 데다 코로나19로 경제난까지 가중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동 정보요원의 말을 인용해 “요르단 당국은 왕을 축출하려는 음모를 포착해 조사 중이었는데 함자 왕자와 전직 장관, 부족 지도자들도 여기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압둘라 2세의 심복이었던 바셈 아와달라 전 재무장관과 왕실 일원 샤리프 하산 벤 자이드도 체포됐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요르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압둘라 2세 국왕은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며, 미국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함자 왕자와 압둘라 2세 국왕의 아버지인 후세인 전 국왕은 공식 석상에서 ‘함자는 내 눈의 기쁨’이라 부를 만큼 그를 아꼈다. 후세인 전 국왕은 함자를 후계자로 삼고자 했지만 서거 당시 함자의 나이가 19세에 불과해 왕위는 장자인 압둘라 2세에게 넘어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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