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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투자 ‘서학개미’ 321만명… 주식인구 3명 중 1명 꼴

입력 : 2021-04-05 06:00:00 수정 : 2021-04-04 20: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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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계좌 200만개 이상 급증
작년 결제총액 224조원 달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4% 줄고
영업이익 3·순익은 18% 늘어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3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꼴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해외주식 활동계좌수를 집계한 결과 지난 3월 기준 총 321만개로 나타났다.

이들 증권사의 해외주식 계좌수는 2019년 말 기준 43만5000개였으나, 지난 연말 기준 246만3000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침체됐던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면서 더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 떠난 해외 주식 투자자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미국 증시의 경우 테슬라, 애플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기업들이 많은 데다 일부 종목은 더 많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금액이 15억241만달러(1조6962억원)로 집계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전기차 산업의 대장이 테슬라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중국 시장과 비교해 전기차 시장의 규모·기술 등이 뒤처져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투자하는 것인 만큼 미국 기업들에 특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학개미 규모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도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개인투자자의 외화 주식 매수·매도 결제액 총합은 1983억달러(약 224조원)로 2019년 410억달러의 4.84배에 달한다.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급증 속에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등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7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0%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0%, 18.15% 늘어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3%, 6.41% 줄었으나, 순이익은 15.89%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힘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사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13.48%), 의료정밀(11.01%), 음식료품(5.94%), 전기전자(4.32%) 등의 업종이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항공업이 속한 운수창고(-16.40%), 화학(-12.28%), 철강금속(-8.22%) 등의 업종은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하나투어(-82.17%), 롯데관광개발(-81.04%), 제주항공(-72.76%), 에어부산(-70.01%) 등의 기업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도 수익성이 좋아졌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1003곳의 작년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1%, 3.97% 증가했다. 매출액도 3.44% 늘어났다.

코스닥에서는 IT 업종 가운데 비대면 산업의 강세가 두드러져, 소프트웨어와 디지털콘텐츠는 각각 매출액이 12.15%, 13.16% 늘었다. 영업이익도 50.92%, 60.50% 증가했다.

반면 최근 코스피 거래량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중장기적 국내 증시에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주 코스피의 주간 거래량은 51억7429만주(하루평균 10억3486만주)로, 올해 들어 가장 작은 규모다.

코스피 주간 거래량은 2월 중순(15∼19일) 106억4924만주(하루평균 21억2984만주)까지 커진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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