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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코로나 호황 게임업계 신작 ‘풍년’

입력 : 2021-04-04 20:10:18 수정 : 2021-04-04 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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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 사상최대 실적 기록
넥슨, 국내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 달성
엔씨소프트도 넷마블 이어 ‘2조클럽’ 가입
컴투스·웹젠 등 중견업체도 ‘성적표’ 양호

“글로벌시장 주도권 잡아라”… 신작 러시
넥슨, 카트라이더 ‘크로스 플레이’ 눈길
넷마블 ‘제2의 나라’… 엔씨 ‘블소2’ 출격
카카오게임즈도 ‘오딘’ 필두 공략 나서

비대면 소비의 ‘바람’을 타고 국내 게임사들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간 IP(지식재산권) 확장과 글로벌을 겨냥한 전략이 먹혀든 탓이다. 실적 고공행진으로 실탄을 장착한 게임사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크로스플레이와 신작 IP를 경쟁적으로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이 2020년을 호실적으로 장식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을 비롯해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웹젠 등 주요 게임사들이 대부분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작을 출시한 위메이드와 데브시스터즈 등도 영업이익 적자폭을 대폭 줄이고 매출 또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라이브 게임의 안정적인 매출에 신작 성과가 더해져 PC온라인, 모바일 게임 모두 고르게 성장한 결과다.

넥슨은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고, 넷마블에 이어 엔씨소프트는 처음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해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넥슨은 연간 매출 3조1306억원, 영업이익 1조190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모두 18% 성장한 수치다. 엔씨는 연간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2%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리니지2M’ 출시로 전년 대비 72% 성장한 게 눈에 띈다. 넷마블은 연간 매출 2조4848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올렸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의 성공에 힘입어 해외 매출이 1조7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72%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지난해 IPO(시장공개)로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한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연매출 4955억원, 영업이익 66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 늘었다. 연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이제 업계의 관심은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내놓을 신작 게임에 쏠린다. 무엇보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크로스 플레이 게임과 신작IP 등이 올해 K게임을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2021년 공개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전 세계 유저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임을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언리얼 엔진4로 개발 중이며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탑재해 유저들에게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한다.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와 ‘엘소드’를 개발한 코그(KOG) 개발진의 신작으로, 셀 애니메이션풍 비주얼을 가진 3인칭 듀얼 액션 배틀 장르의 PC온라인 게임이다. ‘커츠펠’은 동료와 협동하며 강력한 보스를 격파하거나 유저 간 대결(PvP) 등 다양한 조합의 플레이를 지원하며, 현재 스팀 플랫폼을 통해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다수의 자체 IP 흥행작 배출과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넷마블도 올해 대형 신작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이어나간다. 2020년 넷마블은 ‘A3: 스틸얼라이브’, ‘스톤에이지 월드’, ‘마구마구2020 모바일’, ‘세븐나이츠2’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자체 IP 게임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했다.

넷마블은 올해 유명 게임 IP ‘니노쿠니’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제2의 나라’, 마블 IP를 활용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대형 작품을 준비 중이다. ‘제2의 나라’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모바일 MMORPG다.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모험과 여정의 환상적인 스토리에 카툰 렌더링 특유의 화려한 3D 그래픽, 수준 높은 컷신을 앞세워 동화풍 애니메이션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은 올해 2분기 한국, 일본, 대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젊고, 다이내믹한 게임성을 담은 신작을 대거 선보인다. 간판 IP ‘리니지’의 충성 이용자 층과 다르게, 대기 중인 신작 라인업은 젊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그래픽을 갖추고 무협,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는 ‘블레이드엔소울2’(블소2)는 전작의 감성과 특징을 계승하면서 엔씨소프트가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모바일 MMORPG 게임이다. 오는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월 블소2 쇼케이스에서 “블소2를 통해 MMO 영역에서 과연 가능할까 싶었던 새로운 액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귀여운 리니지’라는 별명을 얻은 트릭스터M도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11년간 서비스한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트릭스터M은 사전 예약만 이미 300만을 넘어섰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야구 H3’는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담아낸 차세대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와 대만 시장에 선보일 대작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필두로 다채로운 게임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주신 ‘오딘’과 그를 보필하는 전사들이 머무는 궁전 ‘발할라’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서사를 콘셉트로 한 게임이다. 여기에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골프’ 소재의 스포츠 게임 ‘프렌즈파티골프’ 등의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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