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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내로남불’·'위선'·'무능' 사용 못 해”…국민의힘 “국가 인증”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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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4 15:36:58 수정 : 2021-04-04 19: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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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로남불’·‘위선’·‘무능’ 표현을 투표 독려 문구로 사용할 수 없다고 국민의힘에 통보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웃프다(웃기다와 슬프다를 합성한 말)”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웃프다(웃긴데 슬프다)’는 표현 외에 더 정확한 표현은 없어 보인다”면서 “선관위의 불공정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사무처는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특정 정당(후보자)을 쉽게 유추할 수 있거나,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라 투표 독려 현수막에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집권여당인 민주당 수호가 지나쳐, 민주당을 위선·무능·내로남불 정당이라 인증한 선관위의 자승자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식을 벗어난 선관위의 폭주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순수한 투표 참여 권유가 아닌,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과 피켓은 선거법 위반이라는 판단 아래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회의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선관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관계자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해썹(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은 들어봤는데, 국가에서 내로남불 인증받은 정당은 ‘부패완판당·투기완판당·피해호소당’밖에 없는 듯”이라고 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은 SNS에 “선관위가 이렇게까지 본분을 잊고 솔직해도 되는 것일까요”라며 “선관위가 앞장서 나라를, 선거를 그리고 선관위라는 국가제도를 이렇게 희화화시키니 씁쓸하다”고 적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게 뭐죠...‘LH로남불’도 제가 선관위에 월요일에 문의하겠다”고 적었다. LH로남불은 ‘LH가 하면 노후 대비 남이 하면 불법’을 뜻하는 신조어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글 ‘내’와 형상이 비슷해 최근 세간에 인기를 끈 표현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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