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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대결심’에 진중권 “단체 빽바지·선글라스·페라가모·생태탕?”…朴 “대략 세 가지 안”

입력 : 2021-04-04 09:19:27 수정 : 2021-04-04 09: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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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吳사퇴 촉구 기자회견서 “상황 따라 중대결심”
野일각서 사퇴설 제기…朴후보 측 “황당무계·후안무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 직후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파문이 일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대결심이라는 것이) ‘오세훈이 사퇴 안 하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빽바지 입고 선글라스 끼고, 페라가모 신고 내곡동에 생태탕 먹으러 갈 것’(이라는 것인가)”라면서 “소름 끼치는 사태”라고 조소했다.

 

진 전 교수의 언급은 내곡동 땅 측량 당일 모습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사장 황모씨가 지난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5월 하얀 면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세훈 의원이 식사하고 갔다”고 발언한 것을 빗댄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뉴스1

민주당은 황씨 발언을 토대로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오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진 의원은 “오 후보가 본인 입으로 결백을 주장했지만 (라디오 인터뷰 등으로) 허위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렇다면 본인이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선거운동에 임할 것이나,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단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고 말했다. 진 의원이 ‘중대 결심’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야권 인사들 사이에서 박 후보의 전격 사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중대 결심이니 오 후보가 할 건 아닐 거고, 설마 박 후보의 전격 사퇴?”라며 “도대체 무엇으로 중대 결심이라고 으름장을 놓는 것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이번 선거의 책임론을 인정하고 어차피 질 선거, 후보 사퇴하려는 걸까”라면서 “그러나 그건 우리 당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전날 오전 사전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해 “민주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듭 일축했다. 박 후보 측의 ‘중대 결심’ 발언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중대 결심’ 발언으로 박 후보의 사퇴설이 제기되는 등 적잖은 파문이 일자 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 후보 사퇴설을 내뱉는 그 발상의 황당무계함과 후안무치함을 명확히 지적해 둔다”며 “중대 결심보다 선행해야 할 것은 오 후보의 입장 표명”이라고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후보는 전날 청년기업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진 의원의 ‘중대 결심’ 발언에 대해 “저하고 사전에 소통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저녁에 물어보니 대략 세 가지 안을 갖고 현재 의원단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에 대한 검찰 고발이나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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