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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무인점포 증가, 절도 사건 잇따라 발생…대책 마련 시급

입력 : 2021-04-04 07:00:00 수정 : 2021-04-03 22: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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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10대가 새벽시간 노려 허술한 방범 장치 뚫고 금품 훔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인점포가 증가하며 이를 대상으로 한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10대가 새벽 시간을 노려 허술한 방범 장치를 뚫고 금품을 훔치는 것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2시께 의정부시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2곳이 잇따라 털렸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조사를 통해 피의자 4명을 신병을 확보했다. 이들 중 3명은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로 조사됐다.

 

일행 중 유일하게 14세 이상인 A군은 경기 오산에서도 범죄를 저지르다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미성년자는 성인처럼 형사 입건 후 수사하는 방식이 불가능해 부모 동의를 받는 등 절차를 거쳐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후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에는 수도권 일대에서 무인점포 10여 곳을 턴 10대들이 긴급체포 됐다.

 

이들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노루발장도리(일명 빠루)로 현금 계산기를 부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인적이 뜸한 심야를 노린 이들은 롱패딩과 마스크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범행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에서도 훔친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새벽 시간대 무인 편의점 5곳을 턴 10대 3명이 경찰에 붙잡힌 바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무인 편의점은 인건비가 적게 들고, 상가 내 동종업종 금지 규약도 피할 수 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판매대에 직원이 상주하는 대신, 손님이 직접 키오스크에서 상품 바코드를 찍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편리하고 운영 비용이 적게 든다.

 

한 업주는 "물건이 한두 개 없어져도 인건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심야 시간 현금 입출금기를 노린 절도에는 매우 취약하다.

 

매장 출입이 자유롭고 감시의 눈도 없어 범행에 담력이나 특별한 범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일부 피해사례에서는 현금 입출금기가 별다른 도구 없이도 열려 10대 피의자들이 쉽게 돈을 가져갈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10대들 사이에서 무인점포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관도 놀랄 정도로 상당수 무인점포의 보안이 허술하다"며 "10대들이 한번 장난삼아 무인점포를 털어 보다 성공하면 이후 잇따라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일선 경찰서에서는 절도 피해 예방을 위해 무인점포 집중 순찰, 양심 거울 설치 등 예방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점원이 없다는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무인점포 업체 차원에서 현금 출납기 잠금장치 강화 등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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