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알고 지낸 후배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은 '빌려간 투자금'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3일 전주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27)씨 등 3명은 지난 1일 0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모텔에서 B(26)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사람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에서 3명 중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나머지 1명은 모텔 주변에서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학창 시절부터 오랜 친분이 있던 B씨로부터 "휴대전화 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 주겠다"는 말에 3500만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B씨는 약속했던 수익을 주지 않았고, A씨는 뒤늦게 후배가 투자금을 개인적으로 쓴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자신의 친구와 또 다른 후배와 함께 B씨를 모텔로 데려가 2시간 동안 폭행했다.
이들은 장시간 이어진 폭행으로 쓰러진 B씨를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했지만, B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경찰에서 "후배가 투자금 3500만원을 빼돌려서 홧김에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A씨 혼자서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나머지 피의자들도 범행을 도운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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