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선배 경찰관이 후배에게 "검사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과 소속 A순경은 지난달 30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 '검사에게 무릎 꿇으라는 ○○○○○'이라는 제목을 올렸다.
A순경은 같은 경찰서 B경감이 "담당 검사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팀장도 데리고 가서 사과해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소시효가 곧 만료되는 사기 사건을 맡아 모든 노력을 다했는데도 수사가 미진하다며 수치스럽게 공개처형을 당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순경은 수사 중 공소시효가 끝나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하겠다고 B경감에게 결재를 요청했다가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하고 있다.
B경감 측은 "실제로 무릎을 꿇으라는 건 아니었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글에 경찰 댓글 수백 개가 달리는 등 논란이 이어지자 관악경찰서장은 "동료 경찰관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올렸다.
관악경찰서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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