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알몸 김치’ 대응에… 식약처 직원 “한국은 중국 속국”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4-03 06:00:00 수정 : 2021-04-03 08:34:4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식약처 “공식 입장 아냐… 국민께 사과”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 영상 갈무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알몸 김치’ 사태와 관련해 소속 직원이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직원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식약처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변인실 직원의 잘못된 발언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식약처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식약처는 대변인실 소속 주무관이 기자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즉시 다시 전화를 걸어 발언을 취소하고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공직자 자세 교육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식약처 대변인실 소속의 한 직원은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사실 역으로 생각하면 중국이란 나라가 선진국이면서 좀 거대한 나라잖아요. 힘 있는 국가라는 말이에요”라며 “옛날로 치면 (한국이) 속국인데, 속국에서 (자국) 제조업소를 관리하라 그러면 기분이 좋을까요? 별로 좋지 않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데일리는 지난달 22일 식약처가 중국 정부에 대해 굴욕적으로 대처해왔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식약처가 중국 내 김치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현지조사 협조요청을 보냈으나 중국 정부가 1년 넘게 무시했다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해당 김치가 ‘수출용이 아니다’라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며 “기사가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속국’ 발언은 식약처가 이 기사에 대해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아무리 정권이 중국몽(夢)에 빠졌다 한들, 정부부처까지 그래서야 되겠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중국에 목소리를 높이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식약처가 오히려 중국편을 들고 나섰다”며 “오히려 “무시당한 것이 아니다”, “굴욕외교가 아니다”라는 변명과 중국 입장 대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식약처 직원의 망언이 단순 실언으로 보이지 않는 건 왜일까요?”라며 “이 정부 들어 짙게 드리운 외교 참사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라며 중국몽 칭송하는 윗물 보고 아랫물인 배운 것이냐”며 “삼궤구고두(三跪九叩頭)의 굴욕이 떠오른다”고 비난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