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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대 결심’ 경고에 오세훈 “실체 없는 네거티브”·진중권 “판 엎겠다는 얘기” 일축

입력 : 2021-04-02 22:48:05 수정 : 2021-04-02 22: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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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 기자회견 열어 오 국민의힘 후보 측에 사퇴 촉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비롯한 광화문촛불연대, 국민주권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죄로 고발하면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2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면서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본인이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후보가 처가를 둘러싼 서울 내곡당 땅 투기 논란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동안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주변 식당에서 오 후보가 생태탕을 먹었다는 증언이 나오자 박 후보 측은 연일 ‘거짓 해명’이라고 지적하면서 사퇴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다만 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대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가장 기초적인 덕목인 정직성에서 오 후보는 심각한 하자를 드러냈다”며 “사퇴 요구는 정치공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인(오 후보) 입으로 결백을 주장하며 (사퇴를) 말하지 않았나”라며 “내곡동 땅의 그린벨트를 해제해서 아파트 단지로 지정하며 보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대 결심’과 관련해 “캠프에서 검토할 텐데 공직선거법 위반인가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전날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박 후보 선대위 측은 이날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대책위는 또 “최근 보도 등을 통해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는 오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다“며 “TBS 인터뷰에 따르면 (생태탕 식당) 사장 A씨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오 후보는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김예령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을 겨냥해 “지금까지의 네거티브를 사골 우려먹듯 다시 읊으며 후보자에게 사퇴를 강요하고 있다. 적반하장”이라며 “선거가 급해지니 민주당이 ‘기억 농단’을 통한 억지 네거티브에 화력을 다 쏟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계속해서 “박 후보와 민주당은 진정 이번 선거의 본질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며 “제발 민주당은 실체 없는 네거티브를 그만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말처럼 ’원칙 있는 패배’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책임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마저 깨버린 민주당이 정직과 신뢰를 논하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부끄러운 줄 알기 바란다”며 “민주당이 공직 윤리의 기준을 터무니없이 낮춰놓은 탓에 네거티브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고 진 전 교수의 과거 칼럼을 다시 인용했다.

 

진 전 교수도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후보 측의 중대 결심 발언과 관련해 “생각보다 표차가 크게 나는 듯. 니가 사퇴 안 하면 내가 사퇴하겠다는 얘기”라며 “대패해 망신당하기보다 바둑판 자체를 엎어버리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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