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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로 뜬 이수봉 “민주당은 ‘기득권 카르텔’, 국민의힘은 ‘썩은 회초리’… 싹 바꿔야” [뼈때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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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3 08:00:00 수정 : 2021-04-03 1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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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생당 후보
TV토론서 박영선·오세훈 때리며 ‘미친 존재감’ 뽐내
“안철수, 국민의힘과 단일화는 제3지대 정치의 가치 배신”
“박원순, 운동권 세력 한계 넘었지만 국민 눈높이 못맞춰”
“유권자가 할 일은 똥 묻은 개·겨 묻은 개 다 쫓아내는 것”
“국민 웃기게 하는 것이 아닌 웃게 하는 정치 하고 싶어”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민생당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뼈때리는 인터뷰(뼈때뷰)’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원내 0석, 지지율 0%’

 

거대 양당 후보의 각축전이 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수봉 민생당 후보의 존재감은 말 그대로 ‘제로(0)’였다. 그런 그에게 반전의 계기가 된 건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공방전 속에서 이 후보는 ‘서울시 쓰레기 대란 문제’,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 등을 꺼내며 이른바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박 후보에겐 이번 보선의 시발점인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돌직구를, 오 후보에겐 ‘범야권 단일후보’라는 명칭의 부적절성 등을 꼬집으면서 양쪽 모두를 비판하고 나섰고, 토론회 직후 시민들로부터 ‘수봉이형’, ‘모두까기’, ‘워터스틱(‘수봉’의 영어식 표현)좌’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민생당 사무실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뼈때리는 인터뷰(뼈때뷰)’에서 이같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굉장히 의외였다”면서 “지금의 ‘짜여진 판’이 아닌, 무언가 다른 고민들을 국민들이 느끼신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가 이번 선거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양당 구도 속 제3지대를 꿈꾸는 대안세력이 아직 남아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중학교 동창인 그는 2012년 ‘새정치’라는 이름 아래 안 대표 손을 잡고 정계에 뛰어들었지만, 수차례 합당·당명 변경 등을 거친 후 독자 세력화에 나선 안 대표와 달리 민생당에 남아 자리를 지켰다. 그는 “토론회 당시 오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면서 ‘범야권 단일후보’란 말을 쓰는 걸 보고 약간 ‘빡쳤다’”면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제3지대 정치를 (안 대표) 본인이 분열시키고, 버리고 보수연합으로 가면서도 이에 대한 논의나 합의를 이룬 노력이 없는 상황에서 오 후보와 안 대표가 연합했다고 ‘범야권 단일화’라는 말을 쓰는 건 대단히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뼈때뷰에서도 거대 양당을 향한 ‘모두까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20대를 비롯한 기존의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로 ‘민주화 세력의 기득권 카르텔 편입’을 꼽은 그는 “국민들은 문재인정권·민주당에 회초리를 때리고 싶은 것”이라며 “문제는 이 회초리(국민의힘)가 썩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 후보에 대한 지지는 오 후보가 적합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민주당을) 혼내야 하는 마음이 커서이다”라며 “썩은 회초리로 몇 대 때리다가 부러져서 못 때리고, 오히려 그 회초리가 (시민들의) 뒤통수를 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부패하고 무능한 보수, 그리고 위선적인 좌파가 서로 복수하는 정치를 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땐 둘 다 썩었다”면서 “민생당에 던지는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다.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한국 정치의 변화에 투자하는 표”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부·여당 회초리 때리고 싶다고 썩은 회초리 들면 안돼” 

 

-TV 토론 후 ‘미친 존재감’, ‘모두까기’ 등의 수식어가 붙었는데, 변화 실감하나

 

“시장 등에 가면 확실히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손을 흔들면 10명 중에 한 2∼3명은 손을 반갑게 흔들어준다. 그런 건 느껴진다.”

 

-원외 소수정당으로서 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사실 민생당은 그냥 소수정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민생당의 뿌리는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 ‘새 정치’할 때 시작된 것이다. 이후 당이 5번 바뀌었지만, 그 정신은 처음서부터 양당 정치를 넘어서는 대안 정치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적으로 소수이긴 하지만, 제3지대 정치에서 유일하게 역사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갖고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후보를 내는 것이 원래 정당의 몫이니, 후보를 내지 않으면 해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무너져 있는, 안 대표가 저쪽(보수진영)으로 넘어가면서 생긴 제3지대 공백을 누군가는 메우고, 희망을 줘야 해서 불가피했다.”

 

-이번 선거에서 어느 세대의 지지를 예상하는가

 

“깊이 분석해보진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보면 20∼30대와 특히 40대, 여성층 등에서 호응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제가 하는 이야기들의 핵심은 ‘기득권 카르텔들이 높은 성을 쌓고 있다’고, 제가 낸 정책의 핵심은 기득권 카르텔들이 사다리를 다 치워버렸기 때문에 청년세대, 그리고 소외계층들이 그 성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만큼 성벽을 같이 허물자는 것이다. 근데 초엘리트, 상위 1%인 오 후보, 박 후보는 카르텔 쌓아놓고 ‘사다리 하나 던져줄게’, ‘두 개 던져줄게’, ‘두 개 받고 세 개 던져줄게’ 이런 식의 공약을 내고 있다. 제가 낸 공약은 그게 아니다. 아예 높은 성을 허물고, 청년·소외계층과 기득권층이 같은 판에서 공정하게 놀자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그런 이야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게 소외계층들이고, 그 대다수가 청년계층들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일부 민주당 지지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를 무엇으로 보는가

 

“민주당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민주당이 시대가 요구하는 걸 못했으니까. 왜 못했느냐를 생각해보면, 문재인정부도 처음엔 잘하려 했겠지만 목표를 잘못 세웠다. 그리고 이를 실행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문 정권은 ‘촛불혁명정권’이라고 본인이 이야기했고, 그 뿌리는 민주화 세력에 있지 않나. 근데 민주화 세력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민족 문제’, ‘계급 문제’를 떠나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 카르텔’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해체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문 정부는 그걸 못하고 어영부영하다가 그 집단 자체가 기득권으로 편입됐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신뢰 잃게 됐다.”

 

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민생당 제공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올라가는 현 상황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들이 문재인정권·민주당에 회초리를 때리고 싶은 건데, 문제는 이 회초리(국민의힘)가 썩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서 썩은 회초리라도 들려고 하는 것이다. 오 후보에 대한 지지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민주당을) 혼내야 하는 마음이 커서다. 국민들도 딜레마다. 그래서 제가 나선 것이다. 제가 확실하게 회초리 때리겠다. 때리려면 아픈 회초리로 때려야지, 썩은 회초리로 몇 대 때리다가 다 부러져서 못 때릴 수 있다. 오히려 그 회초리가 국민들 뒤통수를 때릴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유권자분들께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지금 상황(양당 후보의 싸움)이 똥 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고 있다는 거다. 지금 국민들이 하셔야 할 것은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모두 물 뿌려서 쫓아내는 것이다.” 

 

◆“안철수, 제3지대 정치의 가치 배신… 사람은 배신해도 가치는 배신하면 안돼”

 

-안철수 대표의 이번 서울시장 선거 도전과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한 것은 본인의 정치적 선택에서 할 수 있는 일이고, 잘했다 생각한다. 왜냐면 대선후보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을 때 저는 (안 대표가) 양당을 넘어설 수 있는 제3지대 모으는 형태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전혀 하지 않고,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기본으로 깔고 시작했다. 정치적으로는 일종의 배신행위다. 제3지대 정치의 가치를 배신하는 행위다. 본인은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 불가피했다고 얘기하겠지만, 그런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그에 맞게 꾸준히 해왔어야 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민주당과 합당했다가 탈당하고, 그리고 보수하고 합치는 건 본인의 가치 없이 이기기 위한 정치, 정치를 일종의 게임화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람은 배신할 수 있지만, 가치는 배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전 시장의 공과는

 

“박 전 시장이 민주화 운동 세력들의 한계를 넘어서려 했던 공은 분명히 있다. 소위 민주화 운동 세대들이 가졌던 관념화되고 도식적인 사고방식 등을 넘어서서 유연한 시민운동영역을 개척하고 그것을 시정에 접목시킨 공이 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다. 운동권 세력의 한계를 넘어선 공은 있지만, 국민과 시민이 요구하는 눈높이는 못 맞췄다.”

 

-이 후보의 부동산 대책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부동산 마피아를 청산하는 것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개발을 하는데 그 개발이 개발업자를 위한 개발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삶을 개선시키는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개발은 좋은 것이지만, 개발은 그 땅에 사는 사람들 중심으로 돼야 한다. 딱 이 두 가지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는 국민들을 웃기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웃게 하는 정치가 하고 싶다. 지금은 부패하고 어떻게 보면 무능한 보수, 그리고 위선적인 좌파. 이 좌파, 우파가 국민을 대표해서 서로 복수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국민들은 구경하면서 누구 편들까 하는 상황이다. 이 판을 바꿔야 한다. 제가 볼 땐 좌파, 우파 둘 다 썩었다. 썩은 정치를 심판하는 정치를 제대로 했으면 한다. 민생당에 던지는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다.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한국 정치의 변화에 투자하는 표다. 만약 제가 유의미한 표를 얻고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그걸 계기로 한국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말 제대로 된 정권교체까지 가능하다.”

 

이강진 기자, 사진·영상=이우주 기자 jin@segye.com

 

※ 세계일보는 차기 서울시장 출마 후보를 대상으로 ‘뼈때뷰(뼈때리는 인터뷰)’를 연속으로 진행합니다. 뼈때리다는 ‘뼈를 때리 듯 일침을 놓는다’는 뜻의 요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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