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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盧 애창곡 부르며 호소… 吳 “정권 정신 번쩍나게 해야”

, 선거

입력 : 2021-04-03 06:00:00 수정 : 2021-04-02 2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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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바닥민심 잡기 총력

朴, 사전 투표 뒤 남대문 찾아
“적벽대전 새 바람” 역전 자신

吳 , 취약지역 중심 유세 이어가
상암·양천구 돌며 ‘심판론’ 설파

安 “썩은 나무를 자르기 좋은 날”
윤석열, 부친과 함께 사전 투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여야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은 지지층 결집에 박차를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적벽대전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며 전세 역전을 자신했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 정권이 정신 번쩍나게 해줘야 한다”며 문재인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빼들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 종로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하는 것을 첫 일정으로 정했다. 선거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20%포인트 안팎으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박 후보는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중구 남대문시장 유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래이자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는 노랫말로 유명한 ‘상록수’를 열창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로부터 ‘오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을 받자 “지지율 상승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표출되는데 그 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오 후보는 사전투표를 3일로 미루고 취약지인 서울 서부권을 중심으로 한 집중 유세일정을 택했다. 그는 광화문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동묘 벼룩시장과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양천구 깨비시장 등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오 후보는 깨비시장 유세에서 “4년간 분열 정치, 반토막 정치, 반미래 정치, 비전 없는 정치를 한 문재인정부를 심판해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의원들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윤미향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다시 우리는 갈림길 앞에 서게 됐다. 눈물이 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신촌파랑고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위해 기표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이제 곧 식목일인데, 오늘과 내일은 썩은 나무를 자르기 좋은 날”이라며 “썩은 나무를 자르고 나무를 심으면 4월7일, 희망의 새싹이 움틀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도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퇴 후 첫 공식 행보다. 윤 전 총장은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부친인 연세대 윤기중 명예교수와 함께 사전투표를 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투표장을 떠났다.

文대통령 부부 사전투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도 각각 부산진구 노인장애인복지관과 해운대구청 사전투표소를 찾아 사전투표를 마쳤다.

 

여야는 이날도 경쟁 후보들을 겨냥한 공세를 퍼부었다. 박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중대 결심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시라”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은 이날 본인 및 가족 소유 토지의 도로개설로 이해충돌 논란을 빚은 정현복 전남 광양시장을 긴급 제명하는 등 민심 진화 작업을 이어나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총선 직전 본인 소유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아파트(84.96㎡)의 전세 신규계약을 맺으며 전세보증금을 기존 5억5000만원에서 6억3000만원으로 14.5% 인상했다고 공세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대선 전초전’으로도 불리는 이번 재보선 사전투표는 3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남제현 선임기자

◆지방선거보다 높은 사전투표율… 여야, 유불리 촉각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전국 평균 투표율은 9.14%로 집계됐다. 2018년 7회 지방선거 첫날 사전투표율(8.77%)을 0.37%포인트로 근소하게 넘는 수치다. 그러나 실제 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역만 놓고 보면 당시 지방선거 투표율을 더 큰 폭으로 앞섰다. 주말인 3일 오후 6시까지의 최종 투표율을 합산하면 2018년 최종 사전투표율인 20.14%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1일차 사전투표율은 9.65%로 2018년 당시의 7.82%보다 1.83%포인트 더 높다. 부산 역시 이날 8.63%를 기록하며 2018년(7.5%)보다 1.13%포인트 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투표제는 2013년 재보선에서 처음 시행됐다.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6회 지방선거부터다. 통상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유권자의 관심이 낮아 전국단위 선거보다 낮은 편이다.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그간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렀지만 2019년 4·3 보선에서 14.37%의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여야는 이날 집계된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를 따지며 바짝 긴장했다. 평일에 이뤄진 이날 사전투표에는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장년·노년층의 투표가 많은 비율을 차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2030세대를 포함한 직장인 유권자들은 휴일인 3일 사전투표를 이용해 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많이 반영돼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돼 왔다. 그러나 이 같은 사전투표율에 대한 통념이 이번 선거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2030세대는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 유권자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18~29세는 51.2%, 30대는 52.8%로 과반수를 넘었다. 다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40대와 진보층의 사전투표 참여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유불리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의 지지층이 사전투표로 결집할 수 있다는 이유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배민영 기자, 부산=오성택 기자, 장혜진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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