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구미 3세 여아’ 친모 기소 결정 임박…경찰 ‘아이 바꿔치기’ 단서 확보에 총력

입력 : 2021-04-02 22:00:00 수정 : 2021-04-05 16:56: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경찰, ‘아이 바꿔치기’ 단서 확보에 총력 친모 출산 전후 행적 추적 나서 / 5일 구속 수사 기간이 5일 만료
지난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 외에 시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연합뉴스

 

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의 기소 결정이 임박했다.

 

2일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3월 17일 경찰이 미성년자 약취 및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석씨 사건의 기소를 앞두고 법리 적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세 번에 걸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검사에 이어 대검의 DNA 검사에서도 숨진 아이의 친모가 석씨로 재확인됨에 따라 사체유기 미수 혐의를, 또 석씨의 딸 김씨(22)가 낳았으나 행방이 묘연한 아이를 바꿔치기했다고 보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사체유기 혐의는 유전자 검사로 범행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성년자 약취 혐의는 석씨가 완강히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아기 바꿔치기'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유전자 검사와 혈액형 분석 결과 숨진 아이의 혈액형과 김씨가 출산한 산부인과 신생아의 혈액형이 일치하고, 이 신생아의 혈액형은 김씨 부부에게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임을 밝혀냈지만 이는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

 

또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발목에 두른 발찌가 벗겨진 사진 등도 참고자료일 뿐이여서 핵심 단서로 보기는 어렵다.

 

행방불명된 여아를 확인하지 못하면 미성년자 약취 혐의 적용은 어렵다.

 

이에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친모 석모(48)씨가 출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2018년 1월~2월 사이 행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석씨가 이 기간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공범 또는 조력자 등의 도움을 받아 출산 후 자신의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와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2018년 3월30일 구미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경찰은 이 기간 석씨의 행적이 확인되면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을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석씨가 낳은 아이를 유기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구속 수사 기간이 5일 만료되는 만큼 검찰은 주말을 앞둔 2일 오후 기소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러한 가운데 당초 숨진 아기의 친모로 알려졌다가 ‘언니’로 밝혀진 김씨에 대한 첫 재판이 9일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김씨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줄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