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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역 동원·학생 감시… ‘엽기 폭력’ 서당서 추가 피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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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02 19:30:00 수정 : 2021-04-02 1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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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합동조사팀, 전수조사 진행
지난 3월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연합뉴스

최근 경남 하동 서당에서 발생한 ‘엽기 폭력’ 관련 전수조사에서 학생들로부터 추가 피해 진술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경찰 및 하동군청과 합동조사팀을 꾸려 하동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100여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담 형식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경찰과 하동군청 공무원, 전문 상담사 등 20여명이 넘는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조사팀은 학생들과 1대 1 면담을 통해 서당 관계자에 의한 학대나 학생 상호 간 폭력 등 전반적인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조사에서 학생들은 추가 피해 사실을 진술하거나 서당 입소자가 아닌 학생도 ‘피해 사실을 제보하겠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제시된 서당의 부실한 식단이나 노역 동원, 기숙사 방마다 설치된 경보음으로 학생들을 감시하는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이 밖에 최근 서당을 퇴소한 학생들도 원장에 의한 학대 행위를 경찰에 고발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29일 경남 하동군 청학동 한 서당 입구. 연합뉴스

현재 해당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체 학생 123명 중 80%가량이 하동지역 내 6곳의 서당에서 기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엽기적인 폭력사태가 발생한 서당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교원들이 근무를 기피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서당에서 기숙하는 학생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주민도 많아 사실상 학생들이 주변으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통해 추가 피해 학생이 없는지 살펴보고,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서당 관계자에 의한 폭력 행위는 아동학대로, 학생 간 폭행은 학교폭력으로 각각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또래 친구들로부터 체액 먹기 등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던 A군은 최근 경찰에 피해진술서를 제출하고, 추가 조사를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초등학생 나잇대 아이들이 콧물을 흘리며 논다’며 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신을 상습 폭행한 서당 원장을 고발했다.

 

하동=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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