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촌 후에 비로소 삶이 보였다/윤용진/W미디어/1만4800원
“더 늦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싶었다.” 한 40대 남성이 남들보다 다소 빠른 은퇴를 하고, 귀촌을 선택했다. 항상 미래를 걱정해온 소심한 성격의 그가 사표와 함께 포부를 내뱉었을 때,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남들처럼 20여년을 안정된 직장을 다니며 정신없이 살아왔지만, 문득 내 인생을 돈과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심을 굳혔다고 그는 말했다.
시골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다. 시골에서는 스스로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해야 하고 의식주와 관련된 모든 일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전과 비교해 자유로워진 삶을 영위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시골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자세도 필요하다. 귀촌 후의 삶이란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삶이다.
과연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알 수는 없지만,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그는 말한다. 귀촌을 선택했을 때 다가올 미래를 알고 있었고, 그 미래를 선택했다. 그리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볼 때 이제야 비로소 삶이 보인다고 단언한다.
책 ‘귀촌 후에 비로소 삶이 보였다’의 저자는 그렇게 시골에 내려와 10여년을 살았다. 이제 그에게는 작은 텃밭과 과수원이 있고, 틈틈이 꿈꿔오던 목공작업도 한다. 도시의 회사원으로 시작해 시골로 내려와 정착할 때까지 겪어 온 각종 에피소드를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네 모습과 겹쳐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는 여전히 서툴지만, 남들보다 조금 먼저 시작했기에 그간의 경험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조성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