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100여건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124건이라고 밝혔다.
◇ 사망신고 2명 늘어…오늘 새벽 숨진 1명은 미반영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2명 늘어 누적 30명으로 집계됐다.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망자 1명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80대 남성, 또 다른 사망자 1명은 요양시설 입소자인 40대 남성이다. 2명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다.
80대 사망자는 지난달 30일 접종 후 1일 19시간 뒤에, 40대 사망자는 지난달 18일 백신을 맞은 후 13일 5시간이 흐른 후에 숨졌다.
이 통계에는 이날 새벽 숨진 신규 사망 사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76세 남성 A씨가 이날 새벽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를 포함하면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는 31명이 된다.
◇ 아나필락시스 의심 1건, 중증 의심 신고 2건 추가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신규 의심 사례는 1건, 경련 등 신경계 이상이나 중환자실 입원 등 중증 의심 신고는 2건이 늘었다.
새로 확인된 사망 및 중증 의심 사례 4건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고, 아나필락시스 신규 의심 사례 1건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다.
나머지 119건은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었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821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93만3천924명의 1.16% 수준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이 1만406건으로 전체 신고의 96.2%를 차지했다. 화이자 백신 관련은 415건(3.8%)이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83만4천226명)가 화이자 백신 접종자(1차 7만9천843명, 2차 1만9천855명)보다 월등히 많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접종자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1.25%, 화이자 백신이 0.42%다.
현재까지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를 보면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누적 107건(아스트라제네카 93건·화이자 14건)으로 이중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이 99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8건이다.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크게 아나필락시스, 아나필락시스 쇼크,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으로 나뉜다. 아나필락시스양 반응은 접종 후 2시간 이내 호흡곤란·두드러기 등이 나타난 경우로 증상만 보면 아나필락시스와 유사하지만, 대증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중증 이상반응 의심 사례는 누적 16건이다. 경련 등 신경계 반응이 7건, 중환자실 입원이 9건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사례였다.
이 밖에 전체 이상 반응 신고의 98.6%에 해당하는 1만668건은 예방접종을 마친 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등 경증 사례였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