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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세모녀 살해’ 20대 퇴원…경찰 조사·피의자 신상공개 논의

입력 : 2021-04-02 13:51:28 수정 : 2021-04-02 1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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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만 무성했던 사건 진실규명 급물살 탈 듯 / 신상공개 촉구 청원에 동의 이어져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지난 26일 오전 폴리스라인이 쳐 있는 모습. 뉴스1

 

‘서울 노원구 세모녀 피살 사건’ 피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2일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퇴원 후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추측만 무성했던 두 사람의 관계를 비롯해 범행동기 등 사건 진실규명 급물살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체포영장을 집행해 피의자를 병원 중환자실에서 경찰서로 인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밤 9시8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현장에는 자해 후 쓰러져있던 A씨도 함께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이후 A씨는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경찰은 “A씨가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돼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어 조사를 받아도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피의자 상태 등을 봐 가면서 피해자들과의 관계 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경찰은 A씨가 피해자 중 한명인 큰딸을 스토킹 한 정황 등을 파악해 이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큰딸이 지난 1월 말부터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큰딸 지인으로부터 확보했다.

 

큰딸 김씨는 지인들에게 “집 주소를 말해준 적도 없는데 A씨가 찾아온다”, “진짜로 많이 무섭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A씨 전화를 피했지만 A씨는 물러서지 않고 집 앞에서 무려 8시간이나 기다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씨는 어쩔 수 없이 A씨를 만나야 했다고 지인에게 말했다. 이후 김씨는 집에 갈 때마다 A씨를 피해 길을 돌아서 간다면서 A씨를 ‘아파트 1층에서 다가오는 검은 패딩’이라고 지칭하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 등을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참여한 인원이 20만명이 넘어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경찰도 내부적으로 절차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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