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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엄벌’ 약속에도 또 떨어져… 문 대통령 지지율 32% 최저치 경신

입력 : 2021-04-02 10:57:34 수정 : 2021-04-02 10: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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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2021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에서 기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국민 앞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투기 척결을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난주(34%)보다 더 떨어진 3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핵심 지지층인 40대에서도 부정평가(47%)가 긍정평가(43%)를 앞섰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평가를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는 32%, 부정평가는 58%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32%)는 지난주(34%)보다 2%p 하락했고는데 이는 취임 후 최저치다. 부정 평가는 59%에서 58%로 1%p 하락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25%-52%, 30대 36%-57%, 40대 43%-47%, 50대 36%-61%, 60대+ 26%-67%다.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40대에서도 부정평가(47%)가 긍정평가(43%)를 역전했다.

 

정치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6%, 중도층에서 27%, 보수층에서 12%다. 특히 중도층에서 긍정 평가가 36%→27%로 이탈이 두드러졌다. 

 

긍정평가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31%),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부동산 정책’(5%),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 ‘전반적으로 잘한다’, ‘복지 확대’(이상 4%)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4%),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8%),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 ‘전반적으로 부족하다’(이상 6%) 등이었다. 특히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를 지적한 비중이 지난주보다 늘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 LH 투기 의혹 불해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부동산 문제에 대해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멈추지 말고, 정치적 유ㆍ불리도 따지지 말고 끝까지 파헤쳐 주기 바란다“며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처벌하고 부당이익을 철저하게 환수해야 한다. 차명거래와 탈세, 불법 자금, 투기와 결합된 부당 금융대출까지 끝까지 추적해달라”고 당부하며 ‘기강 잡기’에 힘썼다.

 

국민들에게 ‘이번 만큼은 정부의 대처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해 다소 강경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소 비공개로 진행하던 반부패정책협의회 발언을 전국에 중계하도록 한 것도 강한 투기 근절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발언 이후에도 지지율 저하는 계속됨으로써 국민의 분노와 불신이 깊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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