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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품고 도약대에… 세계10위권 ‘메가캐리어’ 예고 [K브랜드 리포트]

입력 : 2021-03-31 03:00:00 수정 : 2021-03-30 20: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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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대형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는 대한항공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 ‘시동’
글로벌 항공사와 과당 경쟁에 수익 악화
국내 이원화된 국적사 체계 통합 불가피
항공 위기 돌파… 지속가능 성장 기반 마련

다양한 통합시너지 효과 기대
노선 네트워크도 통합… 스케줄 합리화
소비자 선택폭 넓어지고 운항 여건 개선
연간 최고 4400억원 재무적 이득 기대

규모의 경제로 효율성 제고
몸집 커진 만큼 항공기 구매 협상에 유리
양사 훈련시설 등 항공기재 공유도 가능
포스트 코로나 대비 선제적인 조치 만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지형도가 바뀔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내린 후 ‘메가캐리어’ 탄생에 따른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지난해 11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들어가는 금액은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과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이다.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배정 유상증자 5000억원 등 총 8000억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대한항공에 8000억원을 그대로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한진칼로부터 대여받은 8000억원과 2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과정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여객 수송실적 기준 세계 18위인 대한항공과 32위인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세계 10위권의 대형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점유율 부족으로 충분한 환승수요를 유치하지 못했던 국내 항공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합병으로 항공산업 재편… 코로나19 극복하고 자생력 키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한 차원이다.

이미 코로나19 발발 이전부터 국내 항공운송산업은 포화상태였다. 특히 대형 항공사의 경우 원가 상승과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 사이에서 치여 경영실적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발 이후 건실히 버텨오던 대한항공의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불황형 흑자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처럼 이원화된 대형 국적항공사 체제에서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되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이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국적항공사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형 국적항공사를 통합해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를 새롭게 구축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은 네트워크 통합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국제선 노선은 대한항공이 101개, 아시아나항공이 62개다. 그중 겹치는 공통 노선은 48개에 달한다.

하지만 통합에 따라 중복 노선의 운항시간대를 분산 배치하면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다. 해외에서 출발하는 환승 스케줄도 다양해진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환승 수요도 대폭 유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만든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도 좋은 기회다. 아시아나항공의 운항편에도 조인트벤처가 확대돼 소비자 편익이 한층 높아지고, 이를 통해 전 세계를 잇는 노선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나아가 통합 항공사가 가지는 규모의 경쟁력을 통해 또 다른 노선에서의 조인트벤처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양사의 화물노선 네트워크 통합 후 스케줄을 합리화하게 되면 인천공항을 거치는 환적화물의 운송여건 개선으로 이어져 화물 수요 증대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규모의 경제와 자원 공동 활용으로 경영효율 강화

규모의 경제를 통한 효율성 강화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먼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져 세계 10위 수준의 대형 항공사로 거듭나면 항공기의 구매 능력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항공기 가격이나 임차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169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대한항공과 82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기재를 통합 운영함으로써 생기는 이점도 있다. 충분한 수요를 바탕으로 자체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설립할 수 있고, 훈련시설을 공유해 운영 효율성까지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이뤄지게 됨에 따라 신용등급이 높아질 가능성도 커진다. 이 경우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이 같은 시너지 효과를 토대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통합 후 수익은 연간 약 1400억∼1900억원,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약 2000∼2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가 각각 운영되던 기존에 비해 연간 약 3400억∼4400억원의 재무적 이득이 생기는 셈이다.

양사 간 통합을 전제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시장 선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전 세계 항공사들이 역점을 두고 있는 백신 수송에 대해 전 세계 어느 항공사보다도 선제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부터 백신 수송 전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보관 시설·장비 등 의약품 운송절차 전반에 걸쳐 사전 점검을 하고 글로벌 의약품 물류 파트너 등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의약품 운송을 위한 자격인 ‘CEIV Pharma’를 취득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에도 이와 같은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백신 수송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또 코로나19 종식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객 수요와 관련해서도 항공시장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는 한편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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