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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핫플레이스' 인기 한풀 식어…지형도도 많이 달라졌다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21-03-26 13:16:16 수정 : 2021-03-26 13: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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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되면 가장 먼저 어딜 방문하고 싶을까?
83타워 4층에 설치한 벚꽃과 어우러진 빨간 2층 버스. 이월드 제공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여러 장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유행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바로 흔히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지역들로, 최근 예쁜 카페와 맛집이 존재하고 이를 배경으로 한 인증샷을 SNS에 올리기 좋은 장소로 더 많이 인식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는 홍대와 연남동이 주로 많이 꼽히는 가운데, 과거에 비해 명동과 이태원에 대한 관심도는 줄어들었는데요.

 

반면 송리단길과 성수동이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는 듯한 변화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반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사람들이 많은 장소를 꺼리는 분위기자 커지면서 핫플레이스에 대한 관심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62.7% “최근 식당이나 카페에서 파는 음식은 맛보다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핫플레이스(Hot Place)’와 ‘실내 놀이 시설’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핫플레이스를 방문해보고 싶어하는 마음과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려는 마음이 공존하는 가운데, 지난 3년 동안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의 ‘핫플레이스’ 지형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먼저 요즘에는 ‘핫플레이스’가 예쁜 카페와 맛집이 존재하고, 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올리기 좋은 장소로 많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기본적으로 ‘핫플레이스’는 사람들로 북적대는(55.1%, 중복응답) 젊은 사람들 위주의(51.8%)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예쁜 카페(52.7%)와 맛집(48.8%)이 있는지가 핫플레이스를 규정하는 중요한 특징이었으며, 사진 찍기 좋은 곳(48.2%)을 핫플레이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이전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핫플레이스는 카페들이 예쁘고 세련되었으며(18년 45.5%→21년 52.7%), 사진을 찍기에 좋다(18년 35.4%→21년 48.2%)는 인식이 더욱 강해졌는데, 이를 통해 예쁜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샷을 남기는 사회문화적 코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식당이나 카페에서 파는 음식들은 맛보다는 분위기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는 평가(62.7%)가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핫플레이스는 카페가 예쁘고(20대 62.4%, 30대 55.6%, 40대 48%, 50대 44.8%), 사진을 찍기 좋다(20대 63.2%, 30대 51.2%, 40대 42.4%, 50대 36%)는 이미지는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10명 중 7명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기피하게 된다”

 

핫플레이스를 보는 소비자의 시선에는 양면적인 태도가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거주자의 77.8%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한번쯤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가 상당히 컸지만, 동시에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기피하게 된다는 응답자도 67.3%에 달한 것이다. 

 

핫플레이스를 가보고 싶어하는 마음(20대 74.4%, 30대 80.4%, 40대 75.6%, 50대 80.8%)과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핫플레이스를 피하려는 태도(20대 65.6%, 30대 69.6%, 40대 66.4%, 50대 67.6%) 모두 연령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에 생겨나는 핫플레이스는 사람이 너무 붐비지 않는 ‘한산한 지역’에 형성되는 것 같다는 평가가 많아 보였다. 10명 중 6명 가량이 요즘은 사람이 북적대는 곳을 피해 핫플레이스가 형성되는 것 같고(56.7%), 서울보다는 서울 외곽지역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62%) 추세인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이다. 

 

한편으로 핫플레이스가 초래하는 부정적인 영향력과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절반 이상(54.8%)이 사람들이 많이 찾을수록 그 동네만의 특색은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바라봤으며, 2명 중 1명(51%)은 핫플레이스라고는 하지만 그 인기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으로, 특히 30대~40대가 많이 우려하는 편이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핫플레이스의 특색 있는 소규모 상권이 축소되고 있다는 우려(83.2%)도 상당했다

 

◆핫플레이스 방문하면 SNS에 인증샷 남기는 것이 ‘국룰’?

 

앞서 핫플레이스를 규정하는 특징들 중 하나가 ‘사진’과 ‘SNS’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 핫플레이스 방문자 상당수가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응답자 절반 가량(50.4%)이 핫플레이스를 다녀오면 인증샷을 남기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10명 3명(31.2%)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핫플레이스에 갔다 오면 인증샷을 남기고(18년 46.5%→21년 50.4%), SNS에 올리는(18년 25.1%→21년 31.2%) 경향이 전반적으로 강해졌으며, 특히 젊은 층일수록 핫플레이스에서 사진을 찍고(20대 62%, 30대 58.8%, 40대 46%, 50대 34.8%) SNS에 업로드를 하는(20대 44.4%, 30대 38%, 40대 26%, 50대 16.4%) 태도가 훨씬 뚜렷한 모습이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는 홍대(42%, 중복응답)와 연남동(37.9%)을 꼽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또한 잠실(32.3%)과 가로수길(32.3%), 경리단길(29.8%), 이태원(27.7%), 석촌호수(26.9%), 영등포(26.8%)도 최근 인기가 많은 핫플레이스라는 평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2018년 조사와 비교했을 때 가로수길(18년 42.3%→21년 32.3%)과 경리단길(18년 46.6%→21년 29.8%), 이태원(18년 40.6%→21년 27.7%)의 인기는 줄어든 반면 성수동(18년 12.9%→21년 24.8%)과 망원동(18년 17.5%→21년 24.7%), 익선동(18년 13.2%→21년 24.3%)이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보통 이러한 핫플레이스들은 장소와 상관없이 지인의 추천이나 인터넷 검색, TV프로그램의 소개, SNS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맛집 검색으로 핫플레이스 지역을 알게 되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아, 핫플레이스의 가장 우선적인 조건 중 하나가 ‘맛집’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확인해볼 수 있었다. 

 

서울의 여러 핫플레이스 중 응답자들이 실제 가장 많이 방문해 본 장소는 홍대(59.8%, 중복응답)였으며, 잠실(55.7%)과 코엑스(55.4%), 명동(54.2%), 대학로(54%), 신촌(50%), 청계천(47.6%), 이태원(46.7%), 강남(46.7%)을 방문해본 경험도 많은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저연령층의 경우 홍대와 대학로, 신촌 등 대학가 주변에 형성된 핫플레이스를 많이 방문하는 특징이 뚜렷했다. 향후 가장 방문해보고 싶어하는 핫플레이스는 북촌 한옥마을(22.3%, 중복응답)과 서울숲(22%), 잠실(20%), 석촌호수(18.4%), 서촌 한옥마을(16.6%) 순이었다. 

 

반면 이전에 비해 연남동(18년 17%→21년 14.9%)과 홍대(18년 16.8%→21년 14.4%), 이태원(18년 21.1%→21년 13.7%) 지역의 방문 의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 이태원 인기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 많아…코로나19 영향 크다는 평가 지배적

 

향후 인기가 더 많아질 것 같은 핫플레이스로는 잠실(21.4%, 중복응답)과 서울숲(18.6%), 홍대(16.8%), 연남동(16%), 석촌호수(15.1%)를 주로 많이 꼽았다. 이 중에서도 서울숲(18년 12.5%→21년 18.6%)과 석촌호수(18년 11.7%→21년 15.1%)의 성장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앞으로 인기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핫플레이스 지역은 각각의 장점이 명확해 보였다. 가령 잠실은 쇼핑하기에 좋고,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가 두드러진 반면 서울숲과 석촌호수는 걸으면서 둘러보기에 좋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라서 앞으로 더 많은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홍대는 활기가 넘치고, 길거리에서 문화공연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이유로, 연남동은 맛집들과 소규모의 특색 있는 가게들이 많다는 이유로 전망이 높게 평가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72.1%가 공감하는 것처럼 핫플레이스마다 그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반면 인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핫플레이스는 명동(19.5%, 중복응답)과 이태원(14.9%), 천호동(13.3%), 경리단길(11.8%) 등이었다. 특히 이태원(18년 2.7%→21년 14.9%)과 경리단길(18년 3.4%→21년 11.8%)의 유명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향후 인기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들은 천호동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국제적 교류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큰 지역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예상을 많이 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태원 지역은 지난해 대규모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도 이태원(44.7%, 중복응답)과 명동(40.8%)이 꼽혔다. 대다수(76.3%)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핫플레이스 상권의 타격이 가장 클 것이고 예상하는 것이 괜한 우려는 아닌 셈이다. 

 

◆코로나 종식된다면 방문 의향 가장 큰 곳은?

 

한편 다양한 실내 유흥 및 놀이 시설 중에서 소비자들의 실제 방문 경험이 가장 많은 장소는 영화관(85.2%, 중복응답)이었으며, 카페(79.4%)와 노래방(78.3%), 공연/뮤지컬 공연장(64%), 술집(61.5%), PC방(58.3%)을 찾은 경험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로 많이 찾는 장소는 카페(64.4%, 중복응답)와 영화관(47.2%)이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로 인해 최근 유흥 및 놀이 시설의 방문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향후 코로나가 종식되면 어디에 방문하고 싶은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코로나 종식 이후 방문 의향이 가장 많은 유흥 및 놀이 시설은 영화관(43.4%, 중복응답)과 공연/뮤지컬 공연장(39.1%)으로, 문화생활에 대한 니즈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방(30%)과 술집(22.5%), 스파(22%), 카페(18.1%)에 방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상대적으로 20대~30대는 노래방에, 40대~50대는 영화관에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었다. 

 

만나는 대상에 따라 선호하는 유흥 및 놀이 시설이 다르다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연인과 함께 하기 좋은 장소로는 카페(53.8%, 중복응답)와 영화관(52.7%), 공연/뮤지컬 공연장(43.4%)을 많이 찾는 반면 친구와 만날 때는 카페(37.3%, 중복응답)와 더불어 술집(33.7%)과 노래방(31.2%)을 많이 찾고 있었다. 

 

그에 비해 혼자서 가도 좋은 장소로는 영화관(43%, 중복응답)과 만화방(32.4%), PC방(31.4%)을 주로 많이 꼽는 모습이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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