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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버핏’ 전성시대… 주식 수익률, 남성 압도

입력 : 2021-03-26 06:00:00 수정 : 2021-03-25 2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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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인구 43%가 여성
여성 투자자 4년 동안 2배 증가
‘주식열풍’ 2020년에 147만명 늘어

30대 여성 수익률 26%로 최고
같은 연령대 남성의 2배 넘어
50대 제외 전연령층서 女 우위
20대 남성 4% 그쳐…가장 저조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31·여)씨는 지난해부터 보유자산 6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했다. ‘주린이(주식+어린이 합성어로 초보투자자를 뜻함)’였던 최씨는 잘 알려진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2차전지 배터리 대장주인 LG화학,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 등이 그의 주식 바구니에 담겼다. 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회복되지 않은 시점이라 결과적으로 최씨는 저점에 적절하게 매수를 할 수 있었다. 더욱이 매수 후 대부분 종목을 장기적으로 보유해 잦은 매매로 인해 날릴 수 있던 기회비용을 줄였다. 최씨의 수익률은 현재까지 약 45%. 최씨는 지인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는 뿌듯함에 올해부터는 더 적극적으로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현명하게 투자할 생각이다.

최근 재테크 시대를 맞아 여성 투자자가 존재감을 크게 키우고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여성의 수는 지난 4년간 두 배 늘어났다. 여성 투자자의 수익률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여성을 뜻하는 우먼과 주식 투자계의 거물 워런 버핏을 합성한 ‘우먼버핏’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주식 투자자 919만명 중 여성은 388만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기준 여성 투자자는 194만명이었는데, 4년 만에 100%가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남성 투자자는 293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7.8%(228만명) 늘어났다.

여성 투자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자 중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도 2016년 39.8%에서 지난해에는 42.7%로 늘어났다. 여성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역시 2016년 86억주에서 132억주로 46억주(53.4%) 증가했다.

특히 ‘동학개미’ 열풍이 불던 지난해 1년간 여성 투자자가 더 크게 늘었다. 2019년 말 241만명에서 지난해 1년간 147만명(60.9%)이 늘어났다. 남성 주식 투자자가 같은 기간 151만명이 늘어난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증가율은 남성(40.8%)을 크게 추월했다.

지난해부터 재테크 열풍이 불면서 경제·사회 참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직장을 다니는 등 꾸준하게 수익활동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여성 주식투자자의 수익률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자사 계좌를 개설한 고객들의 연령대별 수익률을 분석해 본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은 30대 여성으로 수익률은 25.98%였다. 같은 연령대 남성의 수익률(11.2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40대 여성의 수익률도 25.73%로 나타나면서 같은 연령의 남성(20.36%)보다 높았다.

가장 낮은 수익률은 20대 남성으로 3.81%였다. 전체 평균 수익률은 신규 계좌의 경우 20.32%였다. 20대 여성 수익률은 21.73%로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50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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