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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선박 사고에 국제유가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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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3-25 10:30:08 수정 : 2021-03-25 10: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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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체 일부가 당국의 작업 끝에 다시 물에 떴고 조만간 운하의 선박 통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운하관리당국(SCA)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캡쳐.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선박 사고가 벌어진 탓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벌어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좌초 사고에 급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5.9%(3.42달러) 치솟은 61.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락분(-3.80달러)을 하루 만에 거의 만회해 배럴당 60달러선에 복귀한 것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5분 현재 배럴당 5.5%(3.37달러) 급등한 64.12달러에 거래됐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가 좌초된 컨테이너선 때문에 막혀버린 것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사고로 걸프 해역에서 이동하는 유조선 통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BD스위스의 투자연구 책임자인 마셜 기틀러는 마켓워치에 “국제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10%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한다”면서도 “이번 영향은 그다지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수에즈 운하 통행 차질 소식이 증권가에 전해지면서 에너지주 등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외시니 등에 따르면 전날 ‘에버 기븐(Ever Give)’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춰 섰다. 폭 59m, 길이 400m, 22만t 규모의 선박이 운하를 막으면서 100척 이상의 선박이 운하를 통과하지 못해 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길이 120마일(약 190㎞)로 세계 최대 규모인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이 이 운하를 통과하며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이번 사고가 언제쯤 정상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SK증권의 유승우 연구원은 “최근 정체 중이거나 하락세인 컨테이너선 운임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SCFI(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기준 상해-유럽 노선 운임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프리카 최남단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아시아-유럽 노선의 해상 운송 시간이 1달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일부 화물의 경우 항공 화물 대체가 불가피한 셈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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