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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뗐더니 더 잘 팔리네… 생수시장 재편하는 ‘무라벨 생수’

입력 : 2021-03-22 16:14:07 수정 : 2021-03-22 16: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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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의 헤이루(HEYROO) 미네랄워터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돕기 위해 라벨을 제거한 ‘무(無)라벨 생수’가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생수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2일 편의점 CU는 지난달 출시한 무라벨 자체브랜드(PB) 생수 헤이루(HEYROO) 미네랄워터의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78.2%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의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은 신장률이다.

 

무라벨 생수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CU의 전체 생수 중 PB생수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8%까지 늘어났다.

 

앞서 지난해 1월 국내 첫 무라벨 생수로 출시된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에코(ECO)’는 한 해 동안 1010만병이 팔려나가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묶음 포장용으로 생산되는 아이시스 에코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도 없애 비닐 폐기물을 완전히 제거한 제품도 출시했다.

11번가의 올스탠다드(All Standard) 샘물

유통업계에서도 자체브랜드로 무라벨 생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무라벨 생수 ‘올스탠다드(All Standard) 샘물’을 출시했다. 무라벨 생수 ‘순창샘물’을 출시한 로터스와 함께 상품 개발부터 제조, 유통, 판매, 마케팅 등을 기획해 제조사 공동기획 브랜드로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에코’를 내놓은 데 이어 상반기 내에 자체브랜드 생수 전 품목을 무라벨 생수로 전환할 계획이다.

 

잇따른 무라벨 생수 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제도가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무라벨 생수는 라벨을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덜어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쉽게 해준다. 라벨 제작에 사용되는 비닐도 절감할 수 있다. 

 

라벨이 사라지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오히려 무라벨 생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향후 무라벨 생수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요 생수 브랜드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와 농심 백산수도 상반기 중 라벨 없는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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