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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교육… 서울 뇌병변장애인 시설 개소

입력 : 2021-03-15 03:00:00 수정 : 2021-03-14 22: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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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에 ‘1호 비전센터’ 들어서
성인 15명 재활 등 종합적 지원
은행업무·장보기 등 적응훈련도
2023년까지 8개소로 확대 계획

서울시가 성인 뇌병변장애인과 가족을 위해 ‘비전센터’를 15일부터 운영한다. 뇌병변장애인은 전 생애에 걸쳐 재활 및 돌봄, 치료가 필요한데 성인 장애인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복지시설이 없어 부모들의 어려움이 컸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2019년에 마련한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에 따라 설립이 추진됐다. 뇌병변장애는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에 의한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경직, 언어장애 등 신체적인 어려움을 가져온다. 서울 소재 장애인복지시설 635개소 중 13개소에 뇌병변장애인 전용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돌봄 기능에 치우쳐 평생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동안 부모들은 장애인 자녀가 특수학교 등을 졸업한 이후 갈 곳이 부족해 성인 뇌병변장애인 전용시설을 요구해왔다.

비전센터에서는 성인 뇌병변장애인의 건강관리를 비롯해 평생교육이 이뤄진다. 전담 간호사가 센터에 상근하며 이용자들의 건강상태를 매일 관리하고 의사는 2주에 한 번씩 장애인들을 진찰한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중복장애 비율이 높고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센터는 전 생애에 걸친 치료로 장애인들의 신체적 퇴행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입구에는 방역존을 설치해 장애인들이 휠체어 소독과 함께 손소독, 의류소독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뇌병변장애인들은 센터에서 맞춤형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은행업무와 장보기 등 사회적응훈련과 직업능력향상 교육 등이 마련됐고 뇌병변장애인 특성에 맞는 감각활동, 생애주기별 특별활동 등도 선택할 수 있다. 교육은 청년반(만 18~34세), 중년반(만 35~64세)으로 구분해 운영한다.

1호 센터는 마포구 우리마포복지관(신촌로26길10) 내 2층에 들어선다. 센터는 뇌병변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고려해 내부 바닥 높낮이를 제거하고 자동문, 승강기를 설치하는 방식의 무장애공간으로 조성됐다. 대소변흡수용품 교환침대(너싱벤치)와 천장주행형 이송장치 ‘호이스트’ 등 특수설비를 마련해 장애인 돌봄을 용이하게 했고 근육경직을 동반하는 장애인을 위해 이동식 휴식용 침대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1호 센터에 입소할 성인 뇌병변장애인 15명을 선정한다. 이미 지난달 이용자 모집을 통해 11명을 선정했고 개소 후 2주간 적응기간을 거친 후 최종 이용자를 확정한다. 이달 마지막 주에는 추가 이용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선정된 장애인은 평일에 등원해 낮(오전 10시~오후 4시) 동안 돌봄 서비스와 교육, 건강관리를 받는다.

시설에 입소하면 5년간 이용할 수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이며 차상위계층은 월 14만원, 일반 대상은 월 28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1일 식비 3500원이 별도로 발생한다.

서울시는 향후 매년 2개소의 비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8개소를 우선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1호 센터가 들어선 마포구를 제외한 자치구들을 대상으로 올해 상·하반기 중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올해 2개소 추가 지정 및 운영을 위해 10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전 생애에 걸쳐 재활치료가 필요한 성인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특화된 전용시설”이라며 “장애 당사자의 자립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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