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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대책’ 무색… 지난달 수도권 집값 상승 12년 만에 최고

입력 : 2021-03-02 22:00:00 수정 : 2021-03-02 21: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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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4개월 연속 올라
서울 집값 10개월 새 1억 상승
평균 8억 돌파… ‘패닉바잉’ 초래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에도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경우 한 달 만에 1.17% 상승하며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51% 상승했다. 2월 통계는 1월12일부터 2월15일까지 5주간의 변동률을 조사한 것으로, 2·4 공급대책 발표 직후 시장의 반응도 반영된 수치다.

 

서울에서는 2·4 대책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지역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강북권에서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주택가격이 뛴 노원구가 0.86% 상승했고,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60%)와 강남구(0.57%)가 각각 방배동·잠원동과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집값은 1.17% 상승해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경기 지역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뜨겁다.

 

경기 양주시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8.56%에 달한다. 벌써 지난해 전체 상승률(4.19%)의 2배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말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사업 계획이 통과된 영향이 컸다. 양주시에는 GTX-C노선 덕정역이 들어선다.

 

양주시에 이어 C노선 역 신설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올해 7.06% 올라 경기에서 집값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어 3∼5위에 자리한 남양주시(6.58%), 고양시(6.53%), 의정부시(5.58%) 모두 GTX 노선이 지나갈 예정이거나 노선 계획에 포함될 확률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집값 상승세를 바탕으로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이 8억원을 돌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날 KB국민은행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주택 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8억975만원으로, 전월(7억9741만원)보다 1234만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후 최고가다.

 

서울 평균 주택값은 2016년 6월 5억198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돌파한 뒤 1년 9개월 만인 2018년 3월(6억273만원) 6억원을 넘겼고, 7억원을 넘기는 데까지는 다시 2년 1개월이 걸리면서 지난해 4월 7억8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7억원에서 8억원 돌파까지는 불과 1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부터 서울의 집값이 크게 뛰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실수요가 몰리는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났고, 아직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이런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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