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성공적으로 억제해 오면서 서방 국가들의 백신 접종 결과(부작용 여부 등)를 몇 달간 지켜본 뒤 이제야 자국 접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4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한 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했기 때문에 자국민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서기 전 서방 국가들을 보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부작용 등을 살피는 ‘사치(the luxury)’를 누릴 수 있었다”라고 논평했다.
지난 22일 홍콩이 캐리 람 행정장관을 시작으로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일본·호주·뉴질랜드 등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우선 대상자에게 투약하고 있다. 한국은 26일 첫 백신 접종에 나선다.
데일 피셔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는 “아시아인들에겐 백신 접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며 한두 달 기다리는 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2만건의 임상사례가 아니라 2억건의 실사례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민 절반 이상에게 접종을 마쳤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감염을 막는 데 89.4%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국민의 ‘백신에 대한 불신감’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일본 국민의 ‘백신 신뢰도’가 낮은 점을 지적하며 “일본의 백신 접종 상황이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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