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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AZ백신 먼저 맞겠다” 나섰지만… 정은경 “그럴 필요 없다”

입력 : 2021-02-23 11:33:33 수정 : 2021-02-23 11: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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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접종 동의율 높은 만큼 순서 따라 접종”
“접종 백신, 안전·효과 입증…‘실험대상’ 표현 부절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정부가 허락한다면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나섰지만, 방역당국은 그럴 필요성이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순서에 따라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는 것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된, 허가받은 백신을 접종한다는 의미”라며 “실험대상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효능 논란이 불거진 AZ백신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국가원수가 실험대상인가”라며 “이는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맞받아친 발언을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뉴시스

정 청장은 안 대표의 ‘AZ백신 1호 접종’ 제안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은 우선순위를 정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대상자 관리를 한다”며 “현재로써는 그 순서에 맞춰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AZ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0시 기준 이 백신을 맞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은 총 28만9271명으로, 전체 요양병원·요양시설 5804곳의 사전 등록자 30만8930명의 93.6%에 달한다. 당국은 접종 동의율이 90%를 넘는 만큼 AZ백신에 대한 불신이나 불안감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 청장은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크고 또 우려가 많이 제기돼 사회 저명인사 또는 보건의료계 대표들이 불안 완화를 위해 접종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련 접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접종 동의율이 상당히 높은 만큼 순서에 따라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AZ백신 1차 접종대상자는 아니지만, AZ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며 AZ백신을 먼저 맞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접종은 차질 없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고도 했다.

 

청와대도 문 대통령에 대한 ‘AZ백신 1호 접종’ 요구와 관련해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 넘게 나와 (접종 순위) 방침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상황 변동은 없다”며 “불신이 생기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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