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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은평구청장 “문화관광벨트로 지역 경제 살릴 것”

입력 : 2021-02-22 03:15:00 수정 : 2021-02-22 0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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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방송문화의 거리 조성
한류문화 체험 공간으로 탄생
서부경전철 등 사업 추진 속도
자원순환체계 구축도 힘쓸 것

“은평구라는 도시에 문화를 입히는 게 제 목표입니다.”

김미경(56·사진) 은평구청장은 문화관광벨트로서 일자리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은평구를 꿈꾸고 있다. 지난 47년간 은평구에 거주하며 마을의 고유한 자랑거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그가 오랜 기간 구상한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18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은평구는 베드타운 역할을 해와 기반시설이 부족했다”며 “은평구가 갖고 있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미래의 먹을거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색역 맞은편인 상암동은 각종 방송국이 들어서며 한류문화를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은평구는 수색역부터 불광천변으로 이어지는 거리에 방송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이들을 자연스럽게 유입시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야외광장과 스튜디오를 갖춘 방송문화거리종합센터와 생태에너지체험장 등이 들어선다. 증산동에는 K-pop뮤직센터가 들어오고 진관동에서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진관사, 내년 착공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을 통해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교통을 꼽았다. 은평뉴타운과 함께 주변 고양 신도시 등 11만세대가 넘는 주택 공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잇는 광역교통망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은평구의 문화시설을 비롯해 제3기 신도시에도 교통은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구청장은 “구파발 등 통행의 요지였던 곳이 은평인데 현재는 통일로 같은 경우 혼잡도가 140%에 달하고 지하철도 빽빽해 탈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은평구는 새절역부터 서울대입구까지 16㎞ 구간을 연결하는 서부경전철 착공과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사업 추진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신내역에는 경기 파주와 화성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2024년 개통된다. 10만대에 달하는 신도시의 일일 교통유발량을 분산하기 위해 은평새길과 평창터널을 연계한 제2통일로 건설도 추진한다.

은평구는 ‘자원순환도시 구축’이라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인천 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반입이 2025년 종료되는데 이를 계기로 재활용품 수거부터 제품생산, 최종소비까지 연결되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은평구 주민들은 정해진 장소에서 투명페트병 등 8개 품목을 분리해 배출하는 ‘그린모아모아사업’에 나서고 있다. 김 구청장은 “재활용 가능한 물건만 수거돼 품목의 95% 이상이 직매각되고 있다”며 “연간 4200만원의 선별비용이 절약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명페트병은 재처리 회사와 연계해 의류, 재생용기 등 재활용품으로 재탄생한다.

김 구청장은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다음달 진관동에 들어서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대표적 사례다. 김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한 달에 2만건이 넘는 반대민원이 올라와 직원들이 답변 업무에만 매달린 시절이 있었다”며 “인근 아파트 20개 단지에 직접 찾아가 설득하고 사업설명회, 현장설명회 등을 통해 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한 결과 현재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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