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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직상장 도전 쿠팡, 앞으로 더 기대되는 3가지 이유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1-02-18 14:15:03 수정 : 2021-02-18 14: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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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뉴욕증시 상장 택한 쿠팡…빠르면 3월 내 상장 예상 / 쿠팡이츠·쿠팡플레이(OTT) 등 신사업 분야에 이어 물류센터·배송인력에 투자 확장 계획 / 상시직으로 전환되는 일용직까지 1000억 규모의 주식 부여…업계 선례 되나?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클래스A 보통주로 “CPNG” 종목코드로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주식 수량과 공모 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설 당일 깜빡 발표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추진 공식화 소식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 수혜, 매출 증가하고 적자 줄여…긍정적인 영업 성과로 미국 진출 자신감

 

이번 뉴욕증시 상장은 쿠팡이 지난 2014년 국내 1호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으로 지정된 데 이어 7년 만의 도전이다. 국내 기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라는 점이 의미가 깊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약 55조 4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최근 쿠팡 매출이 승승장구 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비대면 온라인 쇼핑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전 세계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쿠팡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191%) 증가했다. 특히 기업가치 산정에 발목을 잡던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쿠팡이 SEC에 제출한 신청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3조2000억원(119억 7000만달러)로 2019년 7조 1000여억원보다 91% 성장했다. 적자 규모는 약 5257억원(4억 7490만달러)로 2019년 7205억원보다 1500억원 정도 줄었다. 

 

코로나19로 추가된 비용 5000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영업활동으로 오고 간 수익과 비용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까다로운 절차에도 왜?..대규모 투자자금 조달, 기업 가치 평가에 기업 경영권 확보까지

 

미국에서는 플랫폼 기업의 가치 평가가 한국에서보다 높기 때문에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은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예비심사 등 상장에 필요한 절차를 마치고 이르면 3월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당초 계획한 나스닥 상장이 뉴욕증시를 택한 이유 역시 업계 내 화두가 되고 있다. 그동안 누적 적자를 내온 쿠팡은 상장 요건이 까다로운 뉴욕증시보다 발전 잠재력을 위주로 보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실적 개선과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뉴욕증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은 당장의 손익보다는 향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에 주목해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뉴욕증시는 나스닥과 달리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한 대형 우량주를 선호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면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증시가 유리하다. 

 

국내에는 없는 차등의결권 제도가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차등의결권을 통해 김 의장에게 일반 주식의 29배에 해당하는 ‘클래스B주식’을 부여해 지분 2%만 있어도 58%에 해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수월하고 경영권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고객 기반 확보 위해 대규모 물류센터·배송 인력·플랫폼 사업 등 공격적인 투자 이어나갈 듯

 

e커머스 기업의 점유율과 성장세는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 쿠팡은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을 475만여 명의 충성고객(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쿠팡을 이용한 고객은 148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중 일반 고객보다 구매 빈도가 4배 이상 높은 유료회원은 32%에 달한다. 쿠팡은 무료반품, 배송료 혜택, 신선식품 새벽배송(로켓프레시), OTT(쿠팡플레이) 등 유료회원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혜택 확대 및 쿠팡이츠, 쿠팡라이브 등 다양한 플랫폼 사업 확장을 통해 고객 기반을 늘릴 예정이다.

 

쿠팡은 IPO 신고서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단기적인 재무성과를 포기할 계획"이라며 "고객 기반을 늘리기 위해 상품군 확대와 마케팅 채널 확장, 물류센터 시설 확장 등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안정적인 기업 경영권을 통해 쿠팡의 경쟁력을 입증한 대규모 물류센터 및 배송 인력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쿠팡은 국내 30개 이상 도시에 10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상시 배송인력인 ‘쿠친’ 1만5000명을 비롯해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의 쿠팡플렉스까지 배송인력도 국내 주요 택배사 수준으로 갖추고 있다.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쿠팡의 핵심 경쟁력인 로켓배송 지역을 확장하고 제3자 배송 등 사업 영역도 넓힐 방침이다. 현재 1조원 이상 투자를 통해 서울 수도권 외 지역에 7개의 풀필먼트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쿠팡의 통 큰 행보, 현장근로자 대상 주식 무상 부여

 

쿠팡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1000억 규모의 주식을 배송직원 등 현장근로자에게 무상으로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 성장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함이다. 이는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이라는 경영방침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쿠팡은 1인당 약 200만 원 상당의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을 쿠팡과 자회사에 재직 중인 배송직원과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에게 부여한다. 특히 그동안 지속해 온 상시직 장려 정책에 따라 상시직으로 전환되는 일용직도 부여 대상에 포함했다. 

 

일용직 근로자 대상 주식 부여는 3월 5일까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목표인원은 약 3000명이다. 이들이 받는 주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로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를, 2년 근무하면 나머지 50%를 받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국내 기업 중 뉴욕증시 상장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국내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유통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배송인력 직고용, 현장근로자 대상 주식 무상 부여 등을 필두로 쿠팡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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