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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찰, 수치 고문 추가 기소 드러나

입력 : 2021-02-16 19:48:16 수정 : 2021-02-16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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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수치 처리 헌법에 따를 것”
업무 미복귀 의료진에 처벌 시사
시위대, 軍소유은행 인출 릴레이
해외 미얀마 대사관에서도 시위
유엔 현지 특사, 인터넷 차단 비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한 군인이 쿠데타 항의 시위대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을 겨누고 있다. 만달레이=AFP연합뉴스

미얀마 경찰이 16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추가 기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변호인인 킨 마웅 조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가 국가재난법에 따라 추가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수치 고문의 어떤 행위가 국가재난법 위반 혐의를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수치 고문은 지난 1일 쿠데타가 일어나자마자 수도 네피도의 자택에 연금됐으며, 지난 3일에는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됐다. 그는 당초 지난 15일 풀려날 예정이었지만, 법원이 17일 화상 재판 때까지 구금을 연장키로 하면서 추가 기소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쿠데타 규탄 시위대의 정신적 구심점인 수치 고문의 행동반경을 최대한 제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부 대변인 조 민 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치 고문이 건강한 상태라며 신병 처리와 관련해서는 “헌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는 쿠데타에 항의하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의료진에 대한 조처를 공언하는 등 시위대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국립병원 의료진 시위가 다수 공무원의 참여로 이어졌고, 지난 9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한 사실도 의료진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만큼 의료진을 본보기로 처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각지에서는 불복종 운동에 참여하는 의사들을 영장 없이 체포하거나 체포를 시도한 사례가 잇따랐다.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16일(현지시간) 시위대가 눈과 입을 검은색 천과 테이프로 가린 채 쿠데타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양곤=AFP연합뉴스

미얀마 인터넷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1∼9시 약 8시간 동안 차단됐다. 새벽 시간대 시위대 임의 체포 등 군부의 만행을 숨기고 온라인에서 번지는 쿠데타 반대 목소리를 막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시위대는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군부에 맞서고 있다. 군부의 압력이 거세진 이날도 시위대는 열차 운행을 막고 군부 소유 미야와디 은행에서 항의성 현금 인출 릴레이를 벌이면서 저항을 이어갔다. 트위터 등에는 트럭에 탄 군경이 차량에서 내리기도 전에 시위대를 향해 새총을 쏘는 장면 등이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IsHappeningInMyanmar) 등 해시태그를 달고 잇달아 올라왔다.

 

해외 각국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도 시위가 열리고 있다. 시위 유혈진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과 여론을 움직여 이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전날 미얀마 군정 제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과 통화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과 인터넷 차단 조치를 비난했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이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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