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신고는 전년 2배로 늘어나
최근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 소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중요범죄 112 신고는 전년 대비 다소 줄었지만 아동학대 신고는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분노를 불러일으킨 ‘정인이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영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인 11∼14일 전국 하루 평균 중요범죄 관련 112 신고는 153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설 연휴(1596건) 대비 4.1% 줄었다. 중요범죄는 살인, 강도, 절도, 납치·감금, 성폭력, 가정폭력, 아동학대, 데이트폭력이다.
다만 아동학대 신고의 경우 하루 평균 47건으로 전년(24건) 대비 95.8% 늘었다.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경찰 분석이다.
실제 정인이 사건 발생 이후 서울 지역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동학대와 관련해 “전년 동월 대비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10월13일(정인이 사건 발생일) 이후 약 47% 증가했다“며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증가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 일선에서부터 담당자는 물론이고 서장까지 이어지는 지휘라인이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현재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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