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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학폭 겨냥? 文 “스포츠계 폭력 근절되도록 특단 노력을”

입력 : 2021-02-15 20:00:00 수정 : 2021-02-15 20: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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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분야 인권 문제’ 거론 文 발언, 배구계 학폭 파문과 맞물려 주목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5일 청와대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황희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폭력 등 체육 분야 부조리를 근절할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한 것을 두고 최근 여자프로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황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체육 분야는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줬으나, 그늘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근절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최근 배구계 학폭 파문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재영·이다영 선수의 중학교 시절 학폭 사실이 드러나면서 촉발한 논란은 ‘성적 우선, 인성교육은 뒷전’인 체육계 전반의 고질적 행태를 들춰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아울러 이번 논란을 개선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 폭력을 인정한 여자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가 내려진 1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지하철 역에 설치된 흥국생명 배구단의 광고. 뉴스1

이날 두 선수의 소속 팀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결정했고, 대한배구협회는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 제외 방침을 알렸다. 하지만 두 선수에 대한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폭 피해를 봤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는 등 학폭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남자프로배구선수인 OK저축은행 송명근, 심경섭의 과거 학폭 폭로까지 터지면서 배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체육계 인권 문제’를 언급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배구계 학폭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월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전 코치로부터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을 당시 “드러난 일뿐 아니라 개연성이 있는 범위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지난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의 고(故) 최숙현 선수가 소속팀에서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뒤 열린 국무회의에서 “체육계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온 낡고 후진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관계부처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문체부에 도종환·박양우 전 장관과 체육인 출신 최윤희 전 차관이 거쳐 간 뒤에도 스포츠 인권 침해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황 장관에게 “코로나로 인해 너무 큰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 관광 분야를 정상화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코로나 때문에 지치고, 스트레스받고, 정식적으로 우울한 국민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최대 지원을 해달라”고 했다. 이에 황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문화체육관광계가 피해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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