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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사태로 우리가 알게된 것들… 공매도와 '개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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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2-12 20:00:00 수정 : 2021-02-12 14: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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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해튼의 게임스탑 매장. AP연합뉴스

미국 개인 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공매도 세력이 맞붙었던 ‘게임스탑’ 전투가 소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미들의 승기가 굳어졌던 전투 초반과 달리 현재 게임스탑 주가는 버티기에 들어간 헤지펀드에 승기가 넘어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 게임스탑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개미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0% 하락한 51.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탑의 주가는 개인과 공매도 세력이 한창 맞붙었던 지난달 28일 장중 483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많게는 하루만에 주가가 60% 하락하는 등 급락세다. 이휴 결국 50달러까지 내려왔다.

 

이는 개미들의 매집 열기가 식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레딧의 증권방 월스트리트베츠(WSB)에는 “파티가 끝나가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게임스탑 전투가 처음 벌어졌을 당시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은 힘을 모아 공매도 세력에 강력한 ‘한방’을 먹이는데 성공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헤지펀드들만 공매도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해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에 저항했다. 개미들이 단합해서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가 올라가면서, 공매도 세력은 일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게임스톱 사태에 참전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의 경우 1월에만 운용자산이 125억달러에서 80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메이플레인 캐피털도 1월 한 달 간 45%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에 나선 헤지펀드들의 손실액은 약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밖에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시트론리서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공매도 리서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기준 게임스톱의 공매도 미상환 잔고율(Short interest)은 여전히 121.07%로 유동주식의 100%를 넘는 상태다. 한때 140%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잔고율이 상당히 낮아졌지만 여전히 게임스탑의 공매도 비중은 높게 나타났다. 즉, 헤지펀드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스탑 주가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고 ‘버티기’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일부 개인들은 게임스탑 주가가 뛰면서 공매도 세력에 저항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큰 수익을 늘리려고 투자에 뛰어들기도 했고, 실제로 일부 차익을 실현하면서 빠져나가기도 했다. 게다가 대규모 자금을 집중 시키며 공매도를 유지하는 기관과 달리 개인들의 힘은 분산되면서 승기가 기관으로 기울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게임스탑 전투는 증시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다. 일시적이지만 개미들이 힘을 모아 거대 공매도 세력에 ‘죽창’ 한 방을 안겨줬다는 의의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오는 5월부터 코스피·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됨에 따라 ‘제 2의 게임스탑 전투’가 나올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게임스탑 사태로 알수 있는 것은 국내 기관들도 힘을 합친 개인 투자자들에게 ‘한 방’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각인됐다”며 “개미들이 증시에 거대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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