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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도 배달앱 음식값 더 비싸다는 것 알아야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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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31 19:04:55 수정 : 2021-01-31 19: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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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함. 세계일보 자료사진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장 큰 수익을 얻은 기업은 배달의민족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비대면 사회로 인해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식사를 해결하는 게 일상이 됐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앱을 통해 배달해 먹는 음식값이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걸 알까.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7~18일 서울 강남지역 ‘배달의민족’ 등록업체 중 음식 종류별로 5곳씩 총 65곳을 직접 방문해 조사한 결과 37곳(56.9%)의 배달앱상 판매 가격이 매장보다 높았다. 조사 대상 중 카페·디저트 매장은 5곳 모두 배달앱상 판매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했고, 한식과 야식, 도시락 매장도 5곳 중 4곳에서 배달앱상 판매 가격이 더 비쌌다. 중식의 경우 3곳의 배달앱상 가격이 더 높았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매장보다 싼 가격이거나 매장과 비슷한 가격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 소비자들이 비교적 가격을 잘 아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가격 차이가 작거나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앱을 이용해 판매하는 음식점에서 배달비 일부를 음식값에 고스란히 반영해온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측은 사실상 배달비를 고객이 일정부분 부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높은 배달비를 부과하면 주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배달비를 낮추는 대신 그만큼 음식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높게 책정한다는 의미다. 대신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묶어놓는 전략을 쓰는 음식점들이 많았다고 한다. 

 

음식점 업주들로서는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매장보다 높게 책정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매장보다 비싼 가격에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데다 할인쿠폰을 받으면서 배달 주문이 더 저렴하다고 인식한다는 데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정작 할인쿠폰을 쓰고도 매장가격보다 높은 비용을 부담해온 셈이다.

 

‘코로나 특수’라고 불릴 정도로 배달음식이 활성화하면서 가장 이득을 많이 보는 플랫폼 기업이 부담을 소비자, 음식점에만 전가하는 것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가계 부담도 만만치않은 상황에서 배달앱이 그 부담을 어느정도 떠안을 수는 없는 건지 답답하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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