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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보유국" "든든한 대통령"… 친문 표심잡기 나선 與 보선후보들

입력 : 2021-01-25 06:00:00 수정 : 2021-01-25 0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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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주주의 역행 발언
‘문비어천가’ 개탄스럽다” 비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여권주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 시장에서 만나 서로 껴안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권 주자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선거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야권에 비해 주목도가 낮았던 여권 경선이 본궤도에 올랐다. 박 전 장관은 오는 2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박 전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앞다퉈 핵심 지지층인 친문(친문재인)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전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입니다! 벌써 대통령님과 국무회의에서 정책을 논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고 썼다. 또 이날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만난 뒤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너무 그립습니다”라고 쓴 뒤 이날 날짜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생신날’이라고 덧붙였다.

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4년 전 이날 민주당이 대통령선거 경선 방식을 확정했던 일을 언급하며 “우리는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던 대한민국과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희망과 의지를 다졌던 1월 24일 오늘은, 대통령님의 69번째 생신이다. 그때 그 마음으로 생신을 축하드린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오는 27∼29일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의 노골적인 친문 구애에 비판을 쏟아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생신을 축하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발언”이라며 “놀랍고 개탄스럽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코로나 시대 시민들의 원성과 비통함은 외면하고 오직 ‘문비어천가’를 외치는 것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이날 나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선 출마 후보 14명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에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저도 정치 경력이 상당하지만 떨렸다. 직장이나 대학 면접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제가) 출발이 늦어서 불리한 점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뒤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마후보인 이종구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의 연장선상으로 하면 필패다. 그 후보들이 나경원·오세훈”이라고 지적했다.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 면접에 참석한 나경원 전 의원(왼쪽부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날 재건축 규제 관련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 구로구 동부그린아파트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허정호 선임기자

얼마 전까지 흥행 기대감이 높았던 야권은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무난한 승리를 점쳤던 부산시장 보선이 당초 예상과 달리 위기 징후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민주당에 크게 앞섰던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출렁이고 있고, 후보 간 경쟁 과열로 이전투구도 극심하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근거 없는 비방 시 후보 자격을 박탈할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는 28일 부산을 방문해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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