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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못버는 사업 과감히 정리… ‘선택과 집중’ 택한 구광모號

입력 : 2021-01-21 19:33:28 수정 : 2021-01-21 1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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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사업 구조조정 배경·전망
미래 성장동력 집중 육성에 방점
고객 감동 위해 디지털 전환 가속
기존 가전·화학 등 주력사업 外
AI·로봇·전장·배터리 투자 확대
베트남 빈 그룹·폴크스바겐 등
MC사업본부 인수 후보 떠올라
21일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연합뉴스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한다.”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 회장의 사업구조 재편에 대한 재계의 평가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에 오른 뒤 대외 행보보다는 LG의 시너지와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구조 전환에 몰두했다. 특히 이런 그의 행보는 20일 발표된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구조조정으로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미래 전략은 돈이 안 되는 사업은 버리고, 대신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그 지향점은 고객을 감동시켜 팬으로 만드는 ‘LG만의 고객 가치’를 실천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구 회장은 2018년 취임 직후 이러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기존 가전·화학 등 주력 사업 외에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전기차 배터리 등을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는 게 골자다.

LG전자가 최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를 인수해 가전·TV 등 하드웨어 중심의 사업군에 소프트웨어 사업을 접목하며, 각 계열사로 분산된 AI 조직을 한곳으로 통합해 LG AI연구원을 출범한 것이 모두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작업이다.

업계에선 LG의 체질 변화 과정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구조조정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 LG전자의 주력 사업의 한 축이었고 나름의 상징성을 지닌 스마트폰 사업이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전략모델을 구축한다는 LG만의 생존방식이 본격화하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구 회장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도 LG의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공식 직함은 회장이 아니라 그룹 지주사 ㈜LG의 ‘대표’다. 과거처럼 총수가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게 아니고, 각 계열사가 회사 상황에 맞게 최고경영자 위주로 자율성과 책임감을 갖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LG전자의 이번 MC사업본부 구조조정 결정도 구 회장의 의중보다는 회사 자체의 판단이 우선이었다는 전언이다.

MC사업본부 인수후보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최대 기업 빈 그룹과 독일의 완성차 회사 폴크스바겐 등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 연합뉴스

우선 빈 그룹은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시가총액 165억달러로 베트남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의 14%를 차지하는 거대기업이다. 또 베트남 내에서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에 뒤를 이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다. 또 빈 그룹은 이미 3년 전부터 LG전자와 ODM(제조자개발방식) 사업을 하면서 비즈니스 관계를 형성해 왔다.

빈 그룹이 인수에 나설 경우 LG는 미국 MC사업부문을 분할해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 스마트폰이 다른 나라에 비해 북미 모바일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훨씬 높아 매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침 빈 그룹은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폴크스바겐은 벤츠와 BMW 등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자율차 기술 등 전장 사업이 취약해 MC사업본부 인수를 통해 스마트카 기술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MC사업본부 매각설이 돌 때마다 이름이 나왔던 MS나 구글의 인수 가능성도 있다. MS는 듀얼스크린폰, 구글은 픽셀폰을 만들어 팔고 있다.

 

나기천·김건호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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