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우승 동화’ 다시 한번?… 레스터, 첼시 잡고 리그 선두로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1-20 12:01:12 수정 : 2021-01-20 12:56:1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레스터시티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오른쪽 두번째)이 20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EPL 19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레스터=AP연합뉴스

레스터시티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깜짝 우승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동화(fairytle)'로 불렸다. 2부리그를 전전하던 중소규모 클럽이 승격 이듬해 무명선수들을 모아 우승을 만들어낸 덕분이다. 다만, ‘동화’라는 표현 속에는 또 다른 의미도 담겨있었다. 이런 우승이 다시 재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 우승 다음 해인 2016~2017시즌 리그 12위로 추락하며 이는 현실이 되는 듯도 했다. 심지어 레스터시티는 2018년 위차이 시왓다나쁘라파 구단주가 홈경기 관람을 마친 뒤 경기장 앞에서 헬기를 타고 이륙하는 과정에서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큰 비극을 겪기도 했다. 우승 과정에서 팀을 든든하게 지원했던 구단주까지 사망하며 팀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졌다.

 

그러나 레스터시티는 보란 듯이 다시 일어났다. 리버풀과 글래스고 셀틱 감독을 역임한 브랜던 로저스 감독을 2018~2019시즌 중반 영입해 다음 시즌인 2019~2020시즌 리그 5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2020~2021시즌에는 마침내 리그 선두에까지 올라서며 ‘동화’의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20일 홈구장인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19라운드 경기에서 난적 첼시를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레스터시티가 윌프레드 은디디(25)의 결승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마크 올브라이턴(32)이 보낸 패스가 하비 반스(24)의 발을 맞고 흘렀고, 이를 은디디가 페널티 아크 밖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1분엔 제임스 매디슨(25)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올브라이턴이 뒤에서 길게 넘긴 볼을 빠르게 쇄도해 들어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레스터시티는 이날 점유율에서 35.8%-65.2%로 압도당했음에도 유효슈팅을 첼시보다 하나 많은 6개를 만들어냈다. 우승 시즌을 연상시키는 고효율의 탄탄한 경기였다.

 

이로써 레스터시티는 최근 3연승을 포함해 6경기 무패(4승 2무) 행진을 펼치며 12승2무5패 승점 38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를 제치고 리그 1위로 뛰어올랐다. 

 

맨유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데다 역대급 선두권 경쟁이 진행 중이라 레스터시티가 계속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현재 1위 레스터시티와 7위 웨스트햄(승점 32)간 승점차는 6점차에 불과해 한두 경기만 삐끗해도 수위가 곧바로 중상위권까지 추락한다.

 

하지만, 올 시즌의 레스터시티는 이런 혼전 속에서 당당한 우승후보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공격수 제이미 바디(34), 골키퍼 케스퍼 슈마이켈(35), 미드필더 올브라이턴 등 5시즌 전 동화를 만들어낸 주역들이 건재한 가운데 매디슨, 은디디, 반스 등 영입 선수들이 착실히 성장해 리버풀, 맨유, 첼시 등 전통의 강호들에도 뒤지지 않는 선수단을 완성해낸 덕분이다. 영국 BBC도 “올 시즌 레스터의 승점은 20152016시즌 우승 당시 같은 시기와 비교해 단 1점만 적다”면서 “레스터시티는 여전히 우승경쟁에서 아웃사이더지만, 최근 리그에서 위치를 보면 그들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상큼 발랄'
  • 한지민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