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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 논란’ 인천 사월마을, 환경 개선 미미

입력 : 2021-01-12 05:00:00 수정 : 2021-01-12 0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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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먼지로 ‘주거 부적합’ 판정
중간 조사서도 초미세먼지 여전
일부 주민 폐결절 등 증상 확인
서구 “주민 건강관리 등 추진”

각종 폐기물 처리업체들로 둘러싸인 채 공장 소음에 쇳가루까지 날려 2019년 환경부로부터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시 서구 사월마을 일대의 초미세먼지(PM2.5) 발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인천 서구가 발주해 가천대 길병원 연구팀이 수행 중인 ‘사월마을 건강영향조사 사후관리’ 용역 중간보고서를 보면 현지 마을회관·주택·골재사업장 근처 사업장 등 3개 지점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두 일평균 대기환경 기준치(1㎥당 35㎍)를 초과했다.

일자별 1㎥당 평균 측정치를 보면 지난해 11월 24일 50.9㎍(마이크로그램), 25일 56.6㎍, 26일 53.9㎍ 등으로 기준을 훨씬 넘었다. 3일 동안 장소별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은 마을회관 55.5㎍, 주택 51㎍, 사업장 55㎍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날짜에 인접 검단지역 주거지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 수치 13∼33㎍ 보다 크게 높다.

앞서 주민들이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 청원을 내 2019년 11월 환경부가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분석을 담당한 연구팀은 대기 중 미세먼지와 중금속 농도가 인근보다 5배까지 높고, 주·야간 소음도도 기준치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곳에는 현재 50여가구,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주물·목재가공 공장 및 순환골재 등의 사업장 160곳 이상이 멀지 않게 위치해 있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쓰레기를 묻는 수도권매립지도 약 1㎞ 떨어져 있다.

길병원 연구팀은 주민들 건강에서도 다수의 이상 소견을 확인했다. 최근 주민 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혈액, 흉부CT, 복부초음파, 골밀도, 심전도 등 조사에서 10명 가운데 9명(88.6%)이 경미한 혈액 이상을 보였다. 또 흉부와 관련해 폐결절 13건(37.1%), 관상동맥 석회화 9건(25.7%), 무기폐 8건(22.9%), 기관지 확장증 7건(20%)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고령 주민이 많고 표본 숫자가 적어 해석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주민들 건강 상태와 주위 환경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서구 관계자는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지속적인 환경 개선에 더해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건강관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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