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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부구치소 확보 마스크 월 8.8장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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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0 18:25:00 수정 : 2021-01-11 0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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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이동·접견 때만 지급해오다
11월27일 이후 주 1∼2장씩 줘
춘천교도소 1인 月 19.6장꼴 ‘대조’
1000여명 감염후에야 ‘1일 1마스크’
女수용자 감염… 접촉자 대구 이송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여성 수용자가 처음으로 확진되자 10일 음성 판정을 받은 여성 수용자들을 타 교정시설로 긴급 이송하기 위한 차량들이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에게 제공한 방역 마스크가 한 달에 1인당 4∼9장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교정시설별 편차도 컸다. 교정시설에서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에야 정부는 뒤늦게 전 수용자에게 매일 ‘1인 1마스크’를 지급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10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정시설 마스크 보급 현황’에 따르면 법무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해 전국 교도소·구치소·직업훈련소 등의 직원·재소자를 위해 15억5757만원의 예산으로 마스크 263만7973장을 구매했다. 이 중 71.6%(188만9518장)가 직원·재소자 등에게 배급됐다.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는 지난달 900만원의 예산으로 마스크 2만장을 사들여 1만5000장을 사용했다. 수용자 1689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8.8장꼴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110만원의 예산으로 마스크 1만장을 구매해 보급했다. 같은 달 2423명의 수용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1인당 4.1장꼴이다.

 

동부구치소는 그동안 수용자가 외부로 이동하거나 접견할 때에 한해 마스크를 지급해왔다. 수용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에야 수용자들에게 일주일에 1∼2장의 마스크를 지급했다. 마스크가 수용자와 직원 모두에게 지급된 점을 고려하면 수용자에게 돌아간 마스크 수는 현저하게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예산 부족을 핑계로 마스크 보급이 어렵다던 법무부는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달 31일 교정시설 직원·수용자에게 일주일에 1인당 3장씩 KF94 마스크 지급을 발표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교정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40일째인 지난 6일 매일 직원·수용자에게 KF94 마스크를 1장씩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무능한 법무부 무능한 대통령’이라고 쓴 종이를 창문 밖 취재진에게 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구치소 수용자 다수가 이송된 경북북부2교도소는 지난달 310만원 예산으로 마스크 7100장을 구매해 2160장을 배분했다. 1인당 4.6장꼴이다. 서울구치소는 지난달 마스크 1만6195장을 사들여 1만2322장을 보급해 수용자 1인당 5.0장꼴로 나눠줬다. 반면 원주교도소는 지난달 수용자 1인당 14.4장, 춘천교도소는 같은 기간 1인당 19.6장꼴로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넉넉히 구매·보급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첫 확진자가 발생할 때까지만 해도 매월(1~11월) 1인당 평균 2.8장이었던 마스크 보급량이 감염이 확산된 12월이 돼서야 8.8장으로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동부구치소의 대규모 코로나 감염 사태는 제소자 인원대비 턱없이 부족한 마스크 보급량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방호복은 입은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교정시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2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실시한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전수조사에서 수용자 12명(남 11·여 1)이 확진됐고, 이와 별도로 직원 2명이 추가돼 14명이 늘었다. 법무부는 전날 동부구치소에서 여성 수용자 중 첫 확진자가 나오자 이 여성과 접촉한 여성 수용자 250여명을 대구교도소로 이송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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