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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호황 누리는 '방구석 공연' 플랫폼 시장 선점하기 위한 IT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합종연횡 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누리는 '방구석 공연'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업계 투톱 연예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에 각각 10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전통의 엔터 강자' CJ ENM과 연내 합작법인(JV)을 설립,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CJ ENM은 콘텐츠와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의 핵심 사업은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한 콘텐츠 사업으로, 비대면 공연을 비롯한 음악 콘텐츠 사업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엔씨소프트가 올해 초 출시를 예고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 CJ ENM의 경영 노하우가 결합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진 건 아니"라면서도 "양사가 협력하면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연 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업계는 비대면 공연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독보적 기업으로 자리한 CJ ENM은 이미 작년 K팝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하는 '케이콘택트'와 '2020 MAMA' 등을 비대면으로 개최하며 실감현실(XR), 볼류메트릭 등 ICT 기술을 방송 콘텐츠와 결합했다.

 

지난달 방송된 '다시 한번'에서는 인공지능(AI) 음성복원 기술을 사용해 고 터틀맨과 고 김현식의 무대를 재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게임을 넘어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금융 등 신산업 진출을 추진 중인 엔씨소프트 역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엔씨소프트는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에이티즈 등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또 AI, 모션캡쳐, 캐릭터 스캔 등 IT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에 대한 투자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엔씨소프트와 CJ ENM 간 협력은 앞서 네이버가 2018년 국내 대표 연예 기획사인 YG엔터에 이어 지난해 8월 SM엔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SM엔터의 계열사 'SMEJ 플러스'와 '미스틱스토리'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의 글로벌 커뮤니티 멤버십 플랫폼인 '팬십'의 역량 강화와 차세대 영상 비즈니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

 

이로써 SM엔터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팬클럽 서비스를 팬십으로 일원화하면서 글로벌 멤버십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네이버는 공연·음악·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 발굴 및 제작에 경쟁력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투자는 네이버가 연예 콘텐츠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스타 마케팅'을 통한 팬미팅, 온라인 콘서트 등 '비대면 연예 서비스' 사업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한류 콘텐츠를 얹은 플랫폼 시장은 포털 이용자를 발판으로 온라인 쇼핑·결제 수요를 급속히 빨아들이는 동시에 '쇼핑검색광고' 매출 의존도가 높은 네이버로서 군침을 흘릴 만한 부문이다.

 

실제 2019년 6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가 최초로 유료 독점 생중계한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최소 46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됐다. 해당 공연의 시청료는 3만3000원으로 동시 접속자가 14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기존 BTS 콘서트와 공연 실황을 묶어 유튜브에서 공개한 데 이어 같은해 6월엔 자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방콘 더 라이브'를 개최, 75만6600명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네이버는 또 지난해 10월 CJ ENM과 스튜디오 드래곤에 각각 1500억원의 상호 지분을 교환하면서 네이버의 지식재산권(IP)·플랫폼과 CJ ENM·스튜디오 드래곤의 제작역량을 결합하기로 하기도 했다.

 

지난해 네이버에서 온라인으로 감상하는 '공연 라이브'는 전년 대비 7.5배 증가한 600여건을 기록했다. 누적 시청 수도 전년 대비 12.5배 증가한 1500만회에 달했다.

 

비대면 공연 사업은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결합함과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일정 금액을 후원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후원 라이브' 후원 시 발생하는 수수료 전액을 지원하면서 자사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무료 감상 또는 할인 관람권을 제공했다. 네이버는 또 업계와 향후 디지털 굿즈 판매나 온라인 전용 콘텐츠 공동 발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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