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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기존 거리두기 2주일 연장
동부구치소發 확진 1084명 달해
靑, 文대통령 특별점검 지시 밝혀
3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서울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넘었다. 교정당국은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진 데 대해 첫 확진자 발생 30여 일 만에야 머리를 숙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4일부터 5인 이상 모임을 전면 금지했다.

3일 법무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084명(출소자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용자가 1041명, 직원은 22명이다.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2400여 명의 약 43%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이다.

전날 동부구치소는 수용자 등 1122명을 대상으로 5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수용자 120명, 직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북부교도소의 수용자·직원 전수조사에서도 수용자 4명에게서 양성이 나왔다. 이들 모두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들이다.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손 팻말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동부구치소를 포함한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19 확진 인원은 1109명이다. 수용자가 1069명, 직원이 40명이다.

교정시설 관리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과 2일 이틀 연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송구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첫 확진자 발생 35일 만이다.

정부의 늑장 대처가 지탄받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에 대해 최근 특별점검을 수차례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차례 이 문제의 해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법무부가 긴급 브리핑을 열고 수용자 접견이나 교육 등을 전면 중단하는 내용의 교정시설 집단감염 대책을 발표한 것도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57명으로 집계됐다. 연휴 검사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이날 종료 예정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전국 2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발생한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를 방문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현장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수도권에만 적용되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동창회, 동호회, 직장 회식, 돌잔치, 회갑연 등 각종 모임이 금지된다. 다만 거주지가 같은 가족이나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족의 임종 자리에는 5명 이상이라도 모일 수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주민센터 문화·교육 강좌 운영을 중단한다. 밀폐형 야외 스크린골프장은 유사시설인 실내 스크린골프장과 동일하게 집합을 금지한다.

 

일부 조치는 완화했다. 수도권 학원·교습소는 교습인원 9인 이하를 조건으로 운영을 허용한다. 연말연시 특별방역 기간 운영을 금지했던 스키장, 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도 허용한다. 다만 수용가능 인원은 3분의 1로 제한하며,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 식당, 카페 등 부대시설 운영은 허용하지 않는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달에 코로나19의 기세를 확실히 제압하고 다음 달부터는 치료제와 백신의 힘을 더해 코로나 조기극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2주간이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진경·이도형·이동수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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