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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협력 통해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성장 이뤄낸다

입력 : 2020-12-30 10:44:04 수정 : 2020-12-30 10: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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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신흥공여국과의 삼각협력 확대
코이카 ‘모로코-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훈련 삼각협력 사업’, 올해 유엔 남남협력사무소(UNOSSC) 우수사례로 선정
모로코와 함께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튀니지 등 아프리카 4개국에 성공사례 전파

올해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지 10주년을 맞는 해다. 10년 동안 수많은 개발협력사업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국제개발협력 파트너십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개발도상국을 국가 대 국가로 지원하는 전통적 방식의 협력을 주로 추진해왔으나, 최근에는 ‘남남(南南)협력’을 수행하는 신흥공여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제3국의 정치, 사회,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삼각협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남남협력은 선발개도국이 후발개도국을 지원하는 형태의 국제개발협력체제를 말한다. 남남협력은 1960년대 초부터 국제사회에서 모색됐다. 1955년 개최된 아시아·아프리카회의(반둥회의)를 기반으로 1961년 결성된 비동맹운동이 시초다. 남남협력은 지리적 근접성과 문화적 유사성으로 인해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선발개도국의 경험을 상황이 유사한 후발개도국이 적용하기 쉽고, 후발개도국의 필요에 대한 선진개도국의 이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수평적인 개발 파트너십이 활성화되고, 지원 절차와 조건이 간소해 신속성이 높고 비용이 낮은 장점이 있다.

 

삼각협력은 신흥공여국이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통해 얻은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제3의 개발도상국에게 전파하는 것으로, 남남협력을 최초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한 선진공여국이 지원하는 협력 모델이다. 올해 유엔남남협력사무소(UNOSSC)가 채택한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모로코-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훈련 삼각협력’ 사업이 남남협력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사업은 모로코에서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추진한 카사블랑카 자동차 직업훈련원(IFMIAC)의 성공 경험을 배우려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시행됐다.

 

지난 2014년 2월 문을 연 카사블랑카 자동차직업훈련원은 한-모로코 수교 50주년을 상징하는 사업이다. 모로코 정부가 2009년 3월 연간 4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자동차 분야 기술인력 7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 코이카에 직업훈련원 건립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한국 정부와 모로코 정부가 각각 600만 달러를 부담해 자동차직업훈련원을 설립했고, 코이카는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해 모로코 정부의 추가 지원금 없이 자체 수익금으로 카사블랑카 훈련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또한 국내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교사 선발 과정에 참여시켜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고 모로코의 현실에 맞춘 교육용 교재를 개발하고 기업 재직자 훈련 등 특별과정을 개설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180명으로 시작한 카사블랑카 자동차직업훈련원의 학생 수는 지난해 600명을 넘어섰다. 또한 다른 모로코 직업훈련원과 달리 산업 현장에 바로 훈련생을 투입할 수 있어 현지 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모로코 정부는 2017년 1월 훈련성과가 저조했던 케니트라 자동차 직업훈련원을 카사블랑카 훈련원과 통합했고, 2017년 9월에는 카사블랑카 훈련원의 교육과정을 적용한 신규 자동차 직업훈련원을 자체 건립했다. 이처럼 카사블랑카 훈련원은 자동차 직업 훈련의 질을 크게 높이면서 모로코의 자동차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국제개발처(USAID), 세계은행(World Bank) 등 선진 공여기관이 카사블랑카 직업훈련원을 성공적인 직업훈련원 평가했고, 2018년에는 감사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추진 평가에서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이처럼 카사블랑카 자동차 직업훈련원이 모로코의 산업 부흥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자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이를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코이카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18년 모로코-아프리카 삼각협력 사업을 수립하고 수행해오고 있다. 코이카의 ‘모로코-아프리카 직업기술교육훈련 삼각협력’ 사업은 모로코 직업훈련부와 협력하여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튀니지를 대상으로 총 4차에 걸쳐 카사블랑카 자동차 직업훈련원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및 제도, 인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정부의 ODA 사업의 성과가 아프리카 타 국가로도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협력의 효과와 영향력이 개별 국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비슷한 상황에 있는 여러 개발도상국으로 확산시킬 수 있게 됐다. 개발 환경 및 발전 정도의 차이가 큰 선진국 모델이 아닌 비슷한 환경을 갖고 있는 모로코 모델을 소개함으로써 인근 아프리카 4개국의 적용 가능성과 연수생 간 소통을 증대시켜 사업 효과성도 높였다. 모로코 직업훈련부 역시 해당 협력을 통해 국제 협력 사업의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김명진 코이카 중동중앙아실장은 “모로코 정부의 자동차 직업훈련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코이카는 모로코에서 자동차 직업훈련분야를 중점 지원중이며 기존 지원 사업의 성공적 이행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의 2019년 아프리카 지원액은 전체의 25.7%에 달한다. 아시아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2020년도를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이카의 아프리카 대상 프로젝트 사업은 100건이 넘으며, 동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북아프리카 등 아프리카 전체 권역을 아우르며 진행되고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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