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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마스크에 희망을 그리다' We路(위로) 미술전시회 오픈

입력 : 2020-12-29 11:19:47 수정 : 2020-12-29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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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그리기 참가 간호사 "코로나19 종식돼서 마스크 벗고 활짝 웃고 싶어요"/ 미술전시회 힐링공간으로 이어져
미술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마스크로 말하다’ 전시그림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최근 본관 후문 벽면에 KBS 아나운서실, 사단법인 문화나눔 초콜릿과 함께한 미술치료작품 전시공간을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BS 아나운서실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문화예술을 나누고자 마련한 후원금으로 진행됐다.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의료진과 환자를 위로하고 세상의 아픔을 보듬고 함께 극복하자는 ‘마스크로 말하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이다. 

 

미술치료 수업을 통한 작품 그리기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며 유방암 환우,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의료기사 등 교직원 28명이 개별 일정으로 참여한 가운데 총 34점을 출품했다. 

 

작품 참가자들은 ‘마스크로 말하다’ 주제로 마스크가 그려진 캔버스 위에 코로나19 하면 떠오르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렸다. 유화물감, 오일파스텔, 스칸디아모스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화폭 위에 펼쳤다.

 

코로나19가 만든 일상을 담은 34점의 작품은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소망을 담아 앤디워홀의 팝아트처럼 대형액자에 하나의 작품으로 모아 전시됐다. 작품 하나하나에는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감, 환경문제 그리고 코로나19 종식이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작품을 통해 내원하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작품을 감상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힐링의 전시공간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참가한 환자는 “우리 같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병원과 집 외에는 전혀 나갈 수가 없다. 구급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웃을 일도 없었는데 그림 그리면서 웃고, 가족들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어 기뻤다”며 “코로나로 지쳐있는 의료진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20년차 간호사는 “미술치료를 하면서 마음을 열었다. 이미 모든 에너지를 다 소진했음에도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버티고 있던 스스로를 보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코로나 상황이 종식되면 마스크 벗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여행 가고 싶다”는 내용을 화폭에 담았다.

 

유경호 병원장은 “이번 미술치료작품이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과 가족, 의료진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지속하고 뇌졸중, 치매 등 노인환자대상 비대면 치료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현 미술치료사는 “이번 미술치료를 통해 숨겨왔던 힘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커다란 보람을 느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미술치료작품 참가자뿐 아니라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치유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사단법인 문화나눔초콜릿은 2004년 노숙여성쉼터 건립 공연을 시작으로 성우, 배우, 작가 등이 공연을 만들고 사회적 약자를 위로하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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