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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플랫폼의 자존심, 이제 VR e스포츠로 도약 꿈꾼다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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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16 06:00:00 수정 : 2020-12-15 20: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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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새로운 도전 나서는 '아프리카 TV'
e스포츠 대회 열고 가능성 ‘시동’
11월 잠실 ‘아프리카 콜로세움’서 개최
휴대폰만 대면 선수 전적·프로필 줄줄이
AR글라스 등 활용 기대 이상 기술 선봬

5G 킬러콘텐츠 시장 공략 나서
5G 네트워크 구축… 미래기술 투자 박차
게임사와 협업 다양한 VR 게임도 발굴
능동적 e스포츠로 비대면 시대 정면 돌파

이들이 만든 ‘기부경제 시스템’
유저가 BJ 후원… 1인 미디어 성장 견인
네이버·카카오 등도 앞다퉈 벤치마킹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 등재도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아프리카TV VR e스포츠 대회 현장

대한민국 1인 미디어의 산실인 아프리카TV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무장한 새로운 e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온라인 기부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토종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자존심을 지켜온 아프리카TV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다가온 비대면 시대에 능동형 e스포츠 등 미래기술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VR e스포츠 ‘미래기술’ 시동 거는 아프리카TV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VR, AR 등 새로운 플랫폼 기술 마련을 통해 5G 킬러콘텐츠 시장을 노린다.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e스포츠 경기장인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선 VR를 활용한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그동안 아프리카TV가 준비해 온 VR기술을 처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대회에는 아프리카TV 직원들이 직접 참여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원칙을 준수해 진행됐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아프리카TV의 VR기술은 상상 이상이었다. 휴대폰 화면을 경기장에 비추면 실제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들의 전적과 프로필 정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사전에 선수들의 자리에 심어둔 위치기반 데이터로 인해 AR 정보가 팝업처럼 떴다. 이날 대회에서는 직접 몸으로 뛰며 컨트롤러로 총을 발사하거나, 워터바이크 또는 탱크 조종석에 앉아서 게임을 조작하는 등 기존의 e스포츠와는 달리 신체적인 능력이 필요한 VR e스포츠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대회 현장에서 아프리카TV는 5G 스마트폰, AR 글라스 등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e스포츠를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VR·AR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중계용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스크린을 통해 제공하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다. 경기장 무대와 선수의 위치 등에 따라 적용된 실감형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어 현장을 찾은 e스포츠 및 VR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VR e스포츠대회 하드포인트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이경섭 아프리카TV 과장은 “헤드셋을 쓰고 직접 달리기를 하는 등 선수의 신체적인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e스포츠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며 “가상현실 세계에서 게임을 즐기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TV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2020년도 5G 콘텐츠 플래그십 프로젝트’ 공모에 최종 선정된 이후 관련 미래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는 이미 e스포츠 경기장인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을 세울 때부터 시작됐다. 아프리카TV는 관람객들이 보다 능동적인 형태의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현재 약 600평 규모의 콜로세움에 5G 네트워크 설비를 구축했다.

VR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리앤팍스’와 ‘스토익엔터테인먼트’ 등 VR게임사와 협업을 통해 각종 VR 게임 발굴에 나섰다. 리앤팍스는 VR 러닝 머신 ‘버툭스 옴니’를 활용한 게임 ‘하드포인트’를 서비스하고 있고, 스토익엔터테인먼트는 ‘워터바이크 VR’를 서비스하고 있다.

◆아프리카TV가 만든 온라인 기부경제시스템

아프리카TV는 유저가 BJ에게 후원하는 기부경제시스템을 최초로 국내에 도입했다. 이러한 기부경제시스템은 1인 미디어 산업이 성장하며, 네이버와 카카오, 트위치 등 국내외를 불문하고 후발업체들이 앞다퉈 벤치마킹하는 대표적인 시스템이 됐다.

세계 3대 경영혁신 사례인 '캐나다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에 등재된 '아프리카 TV : 스트리밍계의 대부' 사례연구

특히 지난 10월 세계 3대 경영혁신 사례인 ‘캐나다 아이비 비즈니스 스쿨 케이스’에 이런 아프리카TV의 기부경제시스템이 등재되며 토종 플랫폼의 저력을 보여줬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로스 교수는 ‘아프리카TV: 스트리밍계의 대부’ 사례연구에서 기부경제시스템에 대해 “오래전부터 문화·예술인을 후원해 오던 기부경제 문화가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아프리카TV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위해 한국에 방문한 로스 교수는 사례집에서 “아프리카TV의 유저들은 유망한 BJ들에게 기부경제 후원을 통해 투자를 한다. 이는 가난한 바이올린 신동의 레슨비를 대신 내주는 것과 비슷하다”며 “행인들이 길거리 공연자들의 모자에 동전을 던지듯, 유저들이 좋아하는 BJ들을 후원할 방법을 만들자는 생각이었다. 이 작은 시작이 지금의 성공적인 온라인 기부경제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로스 교수의 말대로 아프리카TV가 온라인에 도입한 기부경제시스템은 1인 미디어 산업의 성장과 함께 현재는 모든 영상 플랫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재능과 끼를 가진 창작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후원을 받으며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다양한 형태의 기부경제시스템도 마련했다. 2017년 처음 도입된 아프리카TV의 ‘구독’은 유저가 응원하는 BJ에게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서비스로 ‘BJ가 특별제작한 시그니처 이모티콘’, ‘구독자 전용 닉네임’ 등 BJ와의 소통에 중점을 둔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유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방송 중 유저들은 자발적으로 광고에 참여함으로써 BJ에 대해 후원할 수 있는 참여형 광고 ‘애드벌룬’을 도입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아프리카TV는 다가오는 기회에 적극 대응,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현재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뿐 아니라 케이블채널인 ‘아프리카TV’, 오디오 플랫폼 ‘팟티’ 등 플랫폼 저변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VR를 접목한 e스포츠 대회를 준비하는 등 플랫폼 서비스 기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호 아프리카TV 기술연구소장 “BJ들이 콘텐츠의 ‘꽃’ 피우도록 기술 토양 만들 것”

 

“재능과 끼를 가진 BJ들이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술이라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기술연구의 목표입니다.”

 

아프리카TV에서 기술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이민호(사진) 기술연구소장은 15일 인터넷방송 플랫폼인 아프리카TV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기술 연구개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소장은 “그동안 아프리카TV는 BJ와 유저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BJ와 유저들은 라이브 스트리밍 중 실시간으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됐고 먹방, 라이브커머스 등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인터랙티브 방식의 새로운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VR·AR를 활용한 기술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 소장은 “과거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콘텐츠의 형식과 유통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듯, 향후 5G(5세대이동통신) 네트워크 및 관련 기기 보급 등이 더욱 안정화되면 콘텐츠도 한 단계 더 진화하게 될 것”이라며 “보다 능동적인 형태의 실감형 콘텐츠가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올 한 해 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VR·AR기술을 접목한 언택트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아프리카TV는 향후 VR·AR기술을 ‘e스포츠’에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다양한 e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오며 노하우를 쌓아온 아프리카TV는 콘텐츠 제작 능력과 송출 플랫폼, 시청 유저 등의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강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VR e스포츠는 한정적인 중계 화면을 제공했던 기존 e스포츠와는 달리 경기장 무대, 선수 등 위치에 따라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는 새로운 시청방식을 제공해 보는 게임의 즐거움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네트워크 시설 설비 구축을 완료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BJ들과 함께하는 VR e스포츠 대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BJ와 유저가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가는 아프리카TV의 커뮤니티 생태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아프리카TV는 다른 플랫폼들과는 달리 BJ와 유저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재능과 끼를 가진 이들이 아프리카TV가 제공하는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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