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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터치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선망의 대회… 슬픔 노래한 ‘블루’로 우승”

입력 : 2020-12-14 12:39:40 수정 : 2020-12-14 12: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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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 음악경연대회’요? 말해 뭐합니까.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회입니다. 대회 출신 가수는 가수들 사이에서 호명될 정도로 음악성을 인정받지요. 그런 대회에서 대상이라니. 대상 무게를 실감하고 더욱 좋은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5인조 혼성밴드 ‘터치드(Touched)’는 최근 세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31회 CJ와 함께하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대상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대회는 지난달 19일 서울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무관중 비대면 공연으로 열렸다.

 

대회는 명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남기고 1987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재하를 기억하고 젊은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고자 1989년 시작됐다. 방시혁, 유희열, 김연우, 루시드폴, 정준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들이 이 대회 출신이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 개최 여부와 어떤 가수가 수상 영광을 안을지 관심이 쏠렸다.

 

대회 결과, 30년 역사 처음으로 록밴드가 대상을 차지했다. 발라드 등 서정적인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수상 영광을 안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록밴드가 우승한 것이다. 하지만 대회를 직접 봤다면 이러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터치드는 단순히 록이 아니라 ‘상처’, ‘슬픔’ 그리고 ‘그리움’을 노래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이때 노래로 사람들을 치유했다.

 

“(대회에서 부른) ‘블루(Blue)’는 슬픈 일이 있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이 정도 눈물의 양이면 수채화도 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눈물이 모여 ‘블루(파란색)’ 그림을 그리고, 그러한 슬픔을 ‘블루(우울감)’로 표현했죠.”

 

블루는 일렉트릭기타의 잔잔한 멜로디와 호소력 짙고 슬픈 보컬 조윤민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조윤민은 담담하게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고, 그런 슬픔이 모여 ‘더 푸르게 더 파랗게’ 되면서 노래는 절정을 맞는다. 

 

‘모든 게 어렵던 날들/ 모질고 상처 난 나를/ 모든 걸 내려놓은 말들/ 그래 이젠/ 이 슬픔이 모이면 난 파란 그림을 그려/ 그 물감을 다 쓰면 너란 그림만 남겨져/ I feel blue/ Blue 더 푸르게 blue 더 파랗게/ 얼룩져 그렇게’ (블루 중)

 

블루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에 작곡됐지만, 아직 음원으로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 다만 제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컴필레이션(편집) 음반을 통해 들을 수 있다.

 

터치드는 아직 신생밴드다. 올해 5월 밴드가 결성됐다. 멤버 모두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문으로 알고 있는 사이지만, 각자 다른 팀에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김승빈(드럼)과 채도현(키보드)이 조윤민에게 같이 음악을 하자고 권유했고, 5월에 서원기(기타)와 김병무(베이스)까지 합류하면서 지금의 터치드가 됐다.

 

“터치드는 기본적으로 록에 기반으로 두고, 레트로(Retro·복고)한 사운드와 모던(Modern·현대)한 사운드를 저희만의 색으로 칠하는 록밴드입니다.”

 

신생밴드이기 때문에 데뷔앨범조차 이들은 아직 없다. 다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CJ문화재단 지원을 받아 조만간 EP(Extended Play·미니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중순쯤에는 EP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전에 데뷔 싱글 앨범을 내년 1∼2월쯤에 먼저 발표할 거 같지만요. 수록곡은 ‘새벽별’입니다. 어두운 사람인 나에게 별처럼 빛나는 네가 와서 나를 밝혀달라는 노래입니다.”

 

터치드는 새벽별을 앨범 공개에 앞서 유튜브채널 ‘아지트라이브(AZIT LIVE)’를 통해 해당곡 무대를 먼저 선보인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조만간 발표 예정인 저희 싱글 앨범과 수록곡 ‘새벽별’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블루만큼 좋은 음악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희 행보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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